(사진제공=물고기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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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인 18일 출근길, 강추위가 덮쳤습니다. 아침 최저 기온은 -6도에서 4도 사이로 나타났는데요. 전날(17일)보다 10도 이상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진 데다가 찬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 낮아졌죠.
한겨울이 찾아와도 뜨거운 팬심은 막을 수 없습니다. 한여름에도, 한겨울에도 열리는 게 '콘서트'인데요. 다가오는 연말과 연초는 대형 스타가 장식할 예정입니다. 가수 임영웅의 공연이 예정돼 있거든요.
임영웅은 다음 달 27일부터 29일, 또 내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총 6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을 개최합니다. 보통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가 1~3일 열리는 걸 생각하면 2배에 달하는 공연 회차인데요. 자리가 넉넉할 거라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지금껏 열어온 모든 공연의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임영웅이기에 이번 공연 역시 치열한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 예상되죠.
더군다나 '본업' 외에도 각양각색의 활동으로 올 한 해를 보내온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영웅시대(팬덤명)의 열기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CJ 4DPLEX, CGV ICEC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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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많은 예능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간 음원 발매, 공연 등 본업 위주로 팬들을 만난 것과 달리 신비주의를 깨고 웃음을 선사한 건데요. TV조선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 종영한 후인 2021년 KBS 송년특집으로 꾸려진 단독쇼 '위 아 히어로 임영웅'(We're HERO 임영웅) 시청률에 버금가는 성적이 잇따랐습니다. 당시 방송 전국 일일 시청률이 16.1%(닐슨코리아)로 기록돼 화제를 빚은 바 있죠.
임영웅은 지난해 9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했습니다. 2016년부터 7년째 꾸준히 사랑받는 SBS 간판 예능인 '미우새'는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실로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였는데요. 할머니의 바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임영웅은 방송에서 "최근 한 팬에게 인터넷 메시지를 받았다. 팬의 아드님이 보낸 것"이라며 "어머니가 '영웅 씨 TV 나오기만을 기다리다 병으로 먼저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런 메시지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방송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다시금 방송 활동을 결심한 이유를 전해 먹먹한 감동을 전했죠. 당시 방송은 전국 시청률 16.1%로 역대 최대 수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분당 최고 시청률 18.9%까지 기록해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임영웅은 그해 10월 tvN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과 예능 인생 첫 받아쓰기, 간식 게임 등에 임하면서 재기발랄한 예능감을 뽐냈는데요. 임영웅 출연분 시청률은 전회 대비 두 배 넘는 수치(3.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최고 시청률로 남았죠.
축구 예능도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4년 만에 JTBC '뭉쳐야 찬다3'에 출연한 임영웅은 뛰어난 축구 실력을 자랑하면서 어쩌다뉴벤져스 팀까지 꺾었고, 전국 4.5%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3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까지 가져다줬습니다.
tvN '삼시세끼 Light'는 임영웅의 등장을 예고한 1회부터 전국 11.4%, 최고 14.2%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요. 본격적으로 그가 활약한 2회는 전국 11.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죠. 임영웅이 떠난 3회 시청률은 전국 8.7%로 곧바로 수직 하강했습니다. 임영웅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겠죠.
방송뿐일까요. 극장가에서도 임영웅의 맹활약이 펼쳐졌습니다.
10만 영웅시대와 함께 상암벌을 정복한 임영웅의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하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8월 개봉 후 인기를 끌어모았습니다. 개봉 초기엔 임영웅 팬덤을 상징하는 하늘색 옷을 입은 팬들로 극장이 붐비는 장관도 펼쳐졌는데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LOVE YOURSELF IN SEOUL·2019)의 최종 관객 수 34만2000여 명을 지난달 뛰어넘고 18일 기준 35만7000여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콘서트 실황 영화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죠.
최근 가수 임영웅(왼쪽)의 콘서트 관련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는 네티즌들의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문자는 첨부된 링크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돌리거나 금전을 이체하도록 유도하는 사이버 범죄의 일종으로 주의해야 한다. (출처=물고기뮤직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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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물론 예능, 영화에서도 맹활약하는 만큼 임영웅의 인기는 날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스터트롯'을 포함해 수많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줄이었지만 '제2의 임영웅' 탄생은 글쎄요. 뛰어난 실력은 물론 재치 있는 입담, 훈훈한 비주얼, 매 공연을 매진시키는 화제성, 팬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알려진 겸손하면서도 따뜻한 인품까지 갖춘 '육각형' 스타의 등장은 쉽지 않은 일이겠죠.
아쉽지만(?) 임영웅은 한 명입니다. 콘서트 자리도 한정돼 있는데요. 임영웅의 인기가 높아질 때마다 예매 열기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팬심을 악용한 암표는 공연마다 기승을 부립니다. 지난해 열린 임영웅의 전국 투어 콘서트 VIP석 가격은 16만5000원이었는데요. 당시 온라인상에는 정가의 30배가 넘는 500만~550만 원의 암표가 올라왔습니다.
스미싱 사기도 등장했습니다.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영웅 티켓팅 스미싱 문자 조심'이라는 글이 확산했죠.
이 글에 담긴 문자에는 '임영웅과 함께하는 2024 리사이틀 연말 콘서트에 초대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외부 인터넷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가 첨부돼 있었는데요. 공연 일시와 장소, 좌석 등급, 광고 거부 연락처 안내 등이 적혀 마치 예매처에서 보낸 광고 문자인 것처럼 보였죠.
이는 전형적인 스미싱 사기입니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피해자를 기망 또는 협박해 개인정보를 빼돌리거나 금전을 이체하도록 하는 사이버 범죄의 일종인데요.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 예매는 정해진 예매처 한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사전 예약을 포함한 다른 예매 방법은 없습니다.
임영웅 팬카페 역시 "최근 콘서트 티켓 사전 예약 문자가 발송되고 있는데, 이는 주최 측에서 보낸 게 아니다"라며 "문자에 첨부된 링크를 누르면 보이스피싱에 노출되기 때문에 절대 누르지 않도록 주의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제공=물고기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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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정가의 수 배로 되파는 이들 중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전문적인(?) 암표상들도 있습니다.
매크로는 단순 반복적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암표상들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대량 구매, 웃돈을 붙여서 팝니다. 이로 인해 티켓을 사지 못한 팬이 온라인에서 암표를 구매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암표도 맥을 잇고 있는 거죠.
임영웅 콘서트뿐 아니라 나훈아 공연 티켓, 배우 변우석의 팬미팅 티켓 등에 웃돈이 붙어 가격이 수십 배 뛰면서 암표상을 근절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불거졌습니다. 이에 3월 개정된 공연법은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판매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최근 첫 적발 사례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난달 경찰은 매크로를 이용해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을 사들이고 비싸게 되판 20~30대 남녀 암표 사범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유명 가수 콘서트와 뮤지컬 티켓 등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매 대행하거나 티켓을 중고시장에 되팔아 수익을 낸 혐의를 받습니다. 한 암표 사범은 정가 17만7000원이었던 임영웅 콘서트 티켓을 1장에 최대 80만 원에 팔았다고 합니다.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 역시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지난해 소속사 측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죠.
'임영웅 리사이틀' 공식 예매처인 인터파크 티켓 등에 따르면 이번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불법 예매 및 거래건을 강제 취소할 예정입니다. 불법 거래로 간주돼 티켓이 취소된 계정은 블랙리스트 처리되며 향후 임영웅 관련 모든 콘텐츠에 대해 예매가 영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불법 거래 티켓을 판 사람도, 산 사람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이번 '임영웅 리사이틀'은 연말과 연초를 장식하는 만큼, 또 그간의 콘서트 투어와 다른 모습과 무대를 선보이는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우선 이번 공연 예매는 20일 오후 8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단독 오픈됩니다. 스미싱 문자 속 '사전 예매' 같은 다른 예매 방법은 없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명심해야겠죠.
티켓팅을 이틀 앞두고 온라인상에선 '티켓팅 꿀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은 온라인 티켓 예매에 능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대신해 자녀 혹은 손자들이 출전하는(?) 등 '효켓팅'(효도 티켓팅)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데요. 이날 기준 인터파크 티켓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임영웅이 일찌감치 올랐죠.
티켓팅 성공을 위해선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티켓팅이 시작되기 전 인터파크 티켓에 로그인한 다음 회원정보에 '본인 인증'이 돼 있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죠. '팝업 차단'도 반드시 해제해야 합니다.
'시간' 개념도 철저해야 합니다. 오후 8시 정각에 예매창이 열리는 만큼 타이밍에 맞춰 '예매하기'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요. 네이비즘 등 서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활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번 공연의 경우 같은 아이디로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사용해 접속해 대기 번호를 받으면 가장 먼저 받은 대기열이 종료됩니다. 같은 아이디로 PC, 스마트폰 등 여러 개의 기기로 동시 접속한다면 불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기열에 한 번 진입하면 새로 고침 없이 잠자코 기다려야 합니다. 대기 번호가 줄어들어 예매창에 진입한다면 부정 예매 방지를 위한 안심 문자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속도가 생명이니 입력 키보드를 영문으로 미리 바꿔두는 것도 좋겠네요. 티켓 불법 양도나 재판매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무통장 입금 결제가 제한된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공연은 회차당 1인 2매까지 예매할 수 있습니다. 객석 4층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계단 폭이 좁아 가족석(2인석)으로 판매합니다. 이 경우 1좌석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2좌석 연석이 예매되고, 동일 회차에서 추가 좌석 예매가 불가능하죠.
이외에도 예매 및 관람 유의사항이 있는 만큼, 예매처 공연 정보를 정독하는 걸 권합니다. 전국 효녀·효자들의 효켓팅이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이투데이/장유진 기자 (yxx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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