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거리를 지나고 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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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을 인용, 중국 질병통제국에 파견되었던 의학 역학 전문가 릴다 퀵 박사가 지난 7월 직위해제 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온 11월보다 4개월 전의 일이다.
중국의 전염병 현장 전문가들은 전염병의 추적, 조사, 방역을 위해 발병지에 배치된다. 퀵 박사는 미국⋅중국 간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국의 전염병 현장 전문가들의 자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퀵 박사가 7월 이후에도 직책을 유지했다면 우한 코로나와 발병 이후 한발 빠르게 미국과 다른 나라의 눈과 귀가 되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해당 임무를 수행했던 중국계 미국인 바오핑 주 교수는 "퀵 박사가 자리를 지켰다면 발병 첫 주부터 미국과 다른 정부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DC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27건의 폐렴이 발병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첫 사례가 11월에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한 달 늦게 소식을 접한 것이다.
또 다른 익명의 CDC 관계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CDC가 중국에 파견된 직원 수를 줄였다"며 그 여파로 퀵 박사의 직책이 없어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CDC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고문직을 없앴다고 해서 미국이 일찍 정보를 얻지 못한 것이 아니다"라며 "직원 수를 줄인 것이 우리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중국에 상주하는 자문을 두지 않기로 한 것은 "중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퀵 박사가 속해있던 훈련 프로그램이 없어진 것에 대해 미국과 중국 내 관계 악화도 이유로 들었다.
토마스 프리든 CDC 전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 전쟁 등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당국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양국 사이 협력 관계가 훼손되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중국이 질병에 대한 정보를 검열하고 미국 전문가들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프리든은 이와 관련해 "(센터장 재직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 ‘중국과 협력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경쟁자다’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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