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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KAIST '동전 절반 두께' 초박형 카메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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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곤충 눈 구조를 본따 동전 두께 절반 정도의 초박형 카메라를 개발했다.

KAIST는 바이오·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등 연구진이 0.74㎜ 두께의 곤충 눈 구조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빛 : 과학과 응용(Light : Science & Appl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경향신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제작한 초박형 카메라의 모습.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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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및 초박형 스마트 기기의 개발로 소형화된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기존 카메라는 물체의 상이 일그러지거나 흐려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다층 렌즈구조를 활용하기 때문에 렌즈 두께를 감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독특한 시각 구조를 가진 제노스 페키(Xenos peckii)라는 곤충의 시각 구조를 모사한 렌즈를 제작하고, 이를 이미지 센서와 결합해 초박형 카메라를 개발했다. 최종 개발된 카메라 렌즈의 두께는 기존 2㎜에서 10원짜리 동전 두께의 절반 정도인 0.74mm로 줄어들었다. 제노스 페키는 말벌에 기생하는 곤충이다. 수백에서 수천개의 낱눈 각각에 개별 영상이 맺히는 형태의 독특한 겹눈을 갖고 있어 넓은 광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다. 광 차단 구조를 매우 얇게 제작하면서 렌즈들끼리 빛이 겹쳐 영상이 중첩되는 현상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연구진은 상용 카메라보다 더 얇은 렌즈 두께와 넓은 광시야각을 확보하면서 모바일, 감시 및 정찰 장비, 의료영상 기기 등 소형 카메라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훈 교수는 “상용화가 가능한 초박형 카메라를 제작하는 방법을 개발함에 따라 스마트 장치 등의 소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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