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최근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유학생…해외 교포 방문도 차단한 베트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짜오 베트남-82] 베트남에서 코로나19는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어느덧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 113명까지 늘어난(3월 23일 새벽 기준) 상황입니다. 최근 상황 일부를 소개합니다.

108번 확진자 입니다. 영국 유학생 출신인 그는 VN054 항공편으로 지난 18일 베트남에 돌아왔습니다. 20일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갔고 이후 검사를 통해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109번 확진자 역시 해외 항공을 이용해 15일 베트남에 돌아온 유학생 출신입니다. 그는 영국에서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20일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갔고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110번 확진자입니다. 일본을 경유해 JL571 항공을 타고 하노이에 돌아온 그는 미국 유학중인 학생이었습니다. 19일 들어와 바로 격리조치되고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111번 확진자는 18일에 베트남에 돌아온 프랑스 유학생입니다. 그 역시 베트남인입니다. 112번 확진자 역시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베트남인 입니다. 113번 확진자는 영국에서 유학을 하다가 18일 VN054 항공으로 돌아온 베트남인 입니다. 드는 20일에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확진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써놓고 보니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부 해외에서 유학을 하다 베트남으로 돌아온 유학생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현지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일부 한인은 베트남에서 코로나19 검사가 한국만큼 광범위하게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란 추측입니다. 한국만큼 검사소가 많지도 않고 손쉽게 검사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있는 공항에서는 다릅니다. 일단 베트남에 들어오면 무조건 2주 격리는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 사람들을 놓고서는 매우 정밀한 검사가 들어갑니다. 조사를 많이 하는 곳에서 확진자 샘플이 더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것입니다. 반면 일찍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닫아 건 베트남은 한국보다 훨씬 코로나19가 덜 퍼져 있다는 목소리도 팽배합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에 매우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극약 처방까지 도입했습니다. 지난 22일 기점으로 베트남 정부는 모든 외국인은 물론 자국 해외 거주자 입국도 전면 금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사전에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지 않는 한 아예 입국 자체가 불허됩니다. 베트남을 오가는 모든 모든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아주 제한적으로 베트남 정부가 허가하는 전문가 그룹(공장 생산을 위한 엔지니어, 코로나19 방역 전문가 등)을 태우기 위한 전세기만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베트남 소비시장은 파랗게 질린 상황입니다.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에 있는 영화관, 가라오케, 마사지 가게 등은 영업이 중지된 지 오래입니다. 20일부터는 모든 종교활동도 강제 금지되었습니다. 사실상 밖에 나가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더 이상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겠다는 게 베트남 정부의 결단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해외 동포까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베트남 정부의 처사는 과도하다고 얘기합니다. 한국에 유학 간 베트남 학생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돌아온 대답은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를 빨리 잡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이 일 것을 알기에 해외 유학생들의 어려움을 알지만 그렇게 할 밖에 없는 정부의 지침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 유학생은 이미 한참 전 생활 유지를 위해 해오던 과외 등을 임시 중단한 상황입니다. 본인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크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본국 차원의 강경한 코로나19 대응 수위가 해외에 나와 있는 유학생 사이에서도 공유되는 것이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하노이 드리머(홍장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