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프렌차이즈 카페가 신종 코로나 여파로 한산하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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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채선당은 가맹점으로부터 매달 받는 로열티(매출의 5% 내외)를 2~3월 두 달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면서 가맹점 매출이 반 토막 나자 결단을 내렸다. 가맹점마다 손 세정제와 테이블 클리너도 각 1250개씩 지원하기로 했다. 채선당 관계자는 “어려운 가맹점을 돕기 위해 본사가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말했다.
외출ㆍ외식 감소 직격탄을 맞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각종 지원책을 들고 가맹점 돕기에 나섰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87곳(소속 가맹점 8만4000여개)이 임대료 감면 등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했다. 그동안 각종 ‘갑질’ 논란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프랜차이즈 업계가 신종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상생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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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수수료(로열티) 내린다
자동차정비 프랜차이즈 블루핸즈(현대차)와 오토큐(기아차)는 전 가맹점(블루핸즈 1374개, 오토큐 800개)에 대해 3개월간 로열티(66만~99만원)를 50% 깎아준다. 특히 대구ㆍ경북 지역 가맹점은 이달 로열티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면제ㆍ감면 규모가 22억 3000만원 규모다. 이 밖에도 김가네ㆍ킹콩부대찌개ㆍ뽕뜨락피자ㆍ설빙ㆍ쿠우쿠우ㆍ리안헤어ㆍ제오헤어ㆍ리김밥 등 가맹본부 31곳(소속 가맹점 1만2690개)이 브랜드 사용 명목 등으로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일시 면제ㆍ인하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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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돕는다
치킨 전문점 치킨마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내리기로 했다. 치킨마루는 과거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이나 폭염으로 계육 가격이 폭등했을 때도 계육 공급가를 내려 가맹점 부담을 줄여줬다. 뚜레쥬르는 식빵 원료를, 이디야커피는 원두 한 박스를, 리김밥은 쌀을 각각 무상 지원한다. 가맹점에 식자재를 무상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가맹본부는 21곳(소속 가맹점 1만1572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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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ㆍ판촉 더 한다
커피전문점 메가커피는 당분간 드라마ㆍ라디오 광고와 신메뉴 출시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을 100% 본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맥주 전문점 역전할머니맥주는 가맹점 426곳에 200만원씩 지원했다. 광고비 3억원도 본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피자 전문점 7번가 피자는 매장 매출이 줄고 배달 주문이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지난달부터 배달 앱 요일 할인 프로모션 비용(배달의 민족은 전액, 요기요는 4000원)을 본사가 부담해왔다. 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는 배달 가능한 메뉴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는 점주를 위해 배달 판매 교육을 하고, 배달 가능한 메뉴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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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돕겠다
불가피하게 휴업에 들어간 곳도 돕는다. 김밥 전문점 얌샘김밥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해 휴업하는 가맹점에 2주간 임대료 16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는 가맹점주 재량으로 휴업할 수 있도록 했다. 휴업 기간에는 로열티를 면제해 준다. 회원도 이용 기간을 일시 정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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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푼다
치킨 업계 1위 교촌치킨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2억원을 기부했다. 멕시카나치킨도 대구에 성금 1억원을 냈다. 연안식당은 신종 코로나 발생 현장에서 뛰는 의료진을 위해 꼬막 비빔밥 1만개를 기부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국회 코로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통과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해 정책자금을 풀 예정”이라며 “더 많은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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