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중교통 운행 중단·외출 제한·공장 가동 중단
파키스탄도 신드주 봉쇄…스리랑카, 통행금지령 연장
22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뉴델리를 비롯해 전국 80여개 주요 지역에 생필품 구매 등 급한 일을 제외한 대부분 외출이 제한시켰다. 사진은 아마다바드의 텅빈거리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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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 최고 인구 밀집지역인 남아시아를 강타하면서 지역 봉쇄·외출제한·공장가동 중단 등 초강수 조처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뉴델리를 비롯해 전국 80여개 주요 디스트릭트(주 아래의 시·군과 비슷한 개념)가 이날부터 31일까지 지역 봉쇄에 들어갔다. 이 기간 열차와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각종 사업장도 모두 문을 닫는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한국 기업의 주요 공장도 차례로 가동 중단됐다.
델리 등 일부 주는 주 경계를 폐쇄, 주 간 이동도 통제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생필품 구매 등 급한 일이 아니면 대부분 외출이 제한된다. 통행 금지에 가까운 수준의 ‘봉쇄령’이 내려진 셈이다.
외국인 입국 사실상 금지, 국제선 운항 중지 등 여러 강력한 조치를 도입한 인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주민 이동과 외부 활동까지 통제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22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하루 동안 인도 전역에서 자발적 통행 금지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수십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 며칠간 증가세가 가파르다. 23일 오전까지 390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남동부 신드주가 23일부터 15일간 주 전체를 봉쇄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주정부는 군병력까지 동원해 주민 통제에 나설 예정이다.
펀자브주, 라호르 등 주요 도시와 주도 조만간 이런 봉쇄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창궐한 인접국 이란에서 순례객이 대거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776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신드주에서 발생했다.
지난 주말 60시간 동안 공식 통행금지령을 내린 스리랑카는 이 조치를 24일 오전까지 연장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주민이 생필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잠시 외출 제한을 풀어줬다가 다시 통행금지령을 재발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의 확진자 수는 82명이다.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이란과 국경을 맞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2일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란에서 돌아온 자국민 사이에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23일까지 확진자 수는 40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방글라데시, 몰디브, 네팔의 확진자 수는 각각 27명, 13명, 1명으로 확인됐다.
남아시아는 인구가 밀집한 데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전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남아시아가 중국과 유럽에 이어 코로나19 유행의 거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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