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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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텔레그램을 이용한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n번방' 운영자 '갓갓'을 추적하고 나선 가운데 갓갓에 대한 관심이 크다.
'갓갓'은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방을 처음으로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상이 아직 알져지지 않았는데 온라인에서는 경기도에 사는 20대 남성이라는 얘기가 떠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상담센터 대표는 23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갓갓이란 사람 본인이 소개하기론 지금 20살이고 수능을 치느라 활동을 잠시 중단했었다. 경기도에 살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갓갓은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 여성을 성노예로 부리는 채팅방을 1번방부터 8번방까지 만들었다. 이를 통틀어 n번방이라고 부른다.
n번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갓갓은 활동이 뜸해지고 유사 채팅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번에 경찰에 잡힌 20대 남성 조모씨가 만든 '박사방'도 n번방 이후 생겨난 유사 채팅방이다. '박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조모씨는 검거 직전까지 지방의 한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방 운영 방식은 n번방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진이 먼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아이돌 팬카페 등에서 '스폰 알바를 구인한다'는 글을 올린 뒤 지원자로부터 노출 사진을 받아냈다.
피해자가 노출 사진을 전달하면 협박이 시작된다. '계속해서 그런 성착취물을 찍어보내지 않으면 유포하겠다'는 식이다.
피해자들를 협박해 수위가 센 영상을 받아해거나 가학적 행위를 요구했다. 영상의 수위가 세질수록 피해자들은 유포의 협박 때문에 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빠졌다.
서 대표는 "(피해자 중) 미성년자의 수가 그 박사방 같은 경우에는 (74명 중) 16명으로 나왔지만 갓갓이 운영하는 n번방의 경우 미성년자 수의 비율이 훨씬 높을 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텔레그램에서) 유명한 방이 '박사방'이었는데 이번에 박사와 운영진 여러명을 검거한 것은 굉장한 성과"라며 "여전히 상당히 많은 방들이 운영됐기 때문에 운영진, 혹은 적극적인 가담 가해자들을 잡아내는 데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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