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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與 비례당 "소수당 2곳만 앞순위 배정"…소수정당 배려 명분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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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기본소득당·시대전환, 3~10번 자체 공모 후보 배치
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은 배제

조선비즈

더불어시민당 최배근(오른쪽), 우희종 공동대표가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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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참여한 소수정당 4곳 중 2곳에만 비례대표 후보 앞 순위를 배정하기로 했다.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은 앞 순위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내세운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 확대'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시민당 최배근 공동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아쉽게도 두 개 정당(기본소득당, 시대전환)에 (후보를) 배분했다"며 "나머지 정당들은 정책연대를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자환경당과 가자평화인권당 후보는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다.

최 대표는 이어 "소수정당에서 (배분된 비례대표 후보를) 못 채울 경우 시민사회 영역에서 보충한다는 이야기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호 1~2번에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후보를 배치하고, 3~10번에 자체 공모한 후보를 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시민당은 자체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 공모를 실시했고 모두 78명이 응모했다. 최 대표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 "5공화국 말기에 민주화 세력을 결집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권인숙 여성정책연구원장과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야당 몫 공위공직자수사(공수처) 처장 후보추천위원을 확보하기 위해 열린민주당과 공동교섭단체를 만드는 방안'과 관련, "검찰개혁 취지에 응한다면 총선 결과에 따라 그렇게라도 하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수처장은 국회에 설치된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임명한다. 후보추천위원은 7명으로 구성되며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이 각 1명씩, 여당과 야당이 각 2명씩 추천한다. 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찬성하면 후보 추천 의결이 가능하다. 우 공동대표의 이런 발언은 더불어시민당이 21대 국회에서 현 정권이 원하는 공수처장을 임명하기 위해 총선 이후에 당을 해체하지 않고 열린민주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더불어시민당은 당규에 5월 15일쯤 당을 해체되는 걸로 돼 있다고 한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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