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이치생명경제硏 "올림픽 연기나 취소 되면 최대 37.1조 손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확대하고 있는 일본에서 도쿄올림픽까지 취소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1.4%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한 코로나가 확산하는 가운데 2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역에 전시된 2020도쿄올림픽 성화를 보기 위해 정부가 예상한 인원의 5배인 5만명이 모였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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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SMBC닛코증권의 마키노 준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7월까지 우한 코로나로 인한 감염 확대가 계속되면 GDP가 7조8000억엔(90조60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2018년 기준 일본 GDP(547조1255억엔)의 1.4% 규모다.
마키토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방문객이 감소하고 내수가 침체 되며 상장기업 순이익이 최대 24.4%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이 취소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은 6700억엔(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계산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올림픽 취소나 연기에 따른 피해금액이 최대 3조2000억엔(37조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의 경제성장률 변동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 취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연기'라는 선택지를 골랐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 기존 후원사와의 계약 문제, 올해와 내년, 내후년까지 예정돼 있는 국제 스포츠 행사와의 중복,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관리비용 때문이다.
올해 안에 개최할 경우 북미 프로 스포츠 시즌과 겹쳐 거액의 중계료를 올림픽위원회(IOC)에 지불한 미국 NBC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을 이후에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가 시작된다. NBA나 유럽 축구리그의 스타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어 올림픽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일정도 녹록치 않다. 7월엔 일본 후쿠오카에서 수영 세계선수권, 8월엔 미국 오리건주에서 육상 세계선수권이 예정돼 있다. 이 시기에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육상, 수영 경기를 중단하거나 연기해야 하지만 두 행사 모두 중계권을 산 방송사와 후원사가 반발할 수 있어 쉽지 않다.
아예 2년을 미뤄 2022년 여름에 개최한다고 하면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이 한 해에 열리는 일이 벌어진다. 2월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있고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12월에 카타르 월드컵도 있어 그야말로 '스포츠의 해'가 된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분산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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