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유럽발 입국자 1400여명 중 90%가 내국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

25일부터 인천공항서 ‘도보 이동형’ 검사

교회 4만5천곳 중 3185곳 수칙 안 지켜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한 첫날인 22일 유럽발 입국자 1400여명 가운데 90%가 내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자, 한국인 교민과 유학생들이 귀국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유럽발 항공편 6편을 비롯해 유럽에서 1442명이 입국했고, 이 중 90% 가량은 내국인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1442명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10% 정도에 그쳤다. 22일 유럽에서 들어온 내·외국인을 포함한 입국자 1442명 가운데 코로나19 유증상자는 152명이었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공항 격리 시설로 보낸 뒤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증상이 없는 1290명에 대해서는 일단 임시생활시설로 이동시킨 뒤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고 이 가운데 6명은 22일 오후 7시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현재 전체 입국자에 대한 검사 결과는 집계 중이다.

확진자 가운데 증상이 가벼운 이는 생활치료센터로, 중증 이상 환자는 병원으로 옮겨진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이 가운데 국내 거주지가 있는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에 대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2주 동안 자가격리자로 관리한다. 업무 목적 등으로 짧게 체류하는 외국인은 능동감시자로 방역 당국의 관리를 받게 된다.

이날도 유럽발 항공기 5편을 통해 1200여명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중수본은 밝혔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보더라도 내국인이 월등히 많은 상황이다. 22일 기준 각국에서 9298명이 입국했고 이 가운데 내국인은 7200여명(약 74%), 외국인은 2500여명이었다.

최근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진단검사 의무화도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방역 당국도 추가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반장은 “미국 등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의 경우 유럽의 위험도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세균 국무총리가 유럽 외 다른 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방안 마련 필요성을 지적, 주문했고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이) 현재 유럽 외 다른 국가들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방안을 현재 마련 중이다.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25일부터 신속한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차원에서 인천공항 안에 ‘워킹 쓰루’(walking through)라 불리는 도보 이동형 검사 워킹3형 선별진료소 40여곳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모든 입국자가 특별입국절차를 밟아야 하고, 특히 유럽발 입국자는 모두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검사 수요가 늘어난 점을 감안한 조처로 풀이된다. 윤태호 반장은 “공항에서 입국 즉시 검체를 채취한 후 임시생활시설로 입소하게 됨에 따라 검사시간 및 검사결과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이를 통해 임시생활시설의 순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선별진료소의 경우 검체 채취에 30여분이 걸린다고 하면, 워킹 쓰루를 통할 경우 검사를 5∼7분에 한 건 실시할 수 있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점검 결과, 전국 교회 4만5420곳 가운데 3185곳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당국의 행정지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교회가 방역 당국의 이러한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다만 전체 교회 중 절반 이상인 2만6104곳(57.5%)은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고, 그외 예배를 진행한 교회들은 대부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구독신청▶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