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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코로나 여파로 삼성 인도 공장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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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일시적 중단이지만 연장 불가피

현대차·LG전자·오포 등 공장도 가동중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도 생산공장 가동을 멈추는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한 현지 글로벌 스마트폰·자동차·가전제품 등 공장이 이날부터 대부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현지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업장 문을 닫으라는 지침을 내린것에 따른 조치다.

조선일보

인도 폭스콘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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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타격을 입은건 삼성전자의 현지 스마트폰 공장이다. 23일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있는 생산법인의 가동을 오는 25일까지 일시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매체는 인도 정부의 결정에 따라 중단 기간이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노이다 생산법인은 주로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M 시리즈가 생산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7억 달러(약 8900억원)를 투자해 기존 공장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고,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거점으로 삼았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1억 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되는데, 이는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총 생산량(약 3억대)의 30%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폰 생산라인과 함께 냉장고 등 가전 생산 라인의 가동도 중단시켰다. 삼성전자 측은 “영업과 마케팅 등 연구개발(R&D) 부문 직원들을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며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인도 첸나이 공장은 정상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인도 첸나이에 있는 1·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23일 현대차는 “인도 정부가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대해 이달 31일까지 운영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공장을 중단한다”며 “이번 가동 중단 조치는 임직원 안전 보호와 현지 정부 방침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현지 가전제품 공장도 ‘셧다운’됐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푸네에 있는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3월 말까지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LG전자 노이다 공장에서는 TV·냉장고·에어컨 등 생활가전이, 푸네 공장에서는 가전과 일부 스마트폰이 생산된다.

해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비보와 에릭슨 등도 노이다 내 생산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글로벌 제조업체의 생산이 모두 지체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지난 2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8% 줄어들며(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사상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오는 31일까지 인도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관공서·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지난20일 기준 현지 코로나 확진자가 173명, 사망자 4명으로 늘어나며 방역 정책을 강화시킨 것이다.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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