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대한항공, 한 달간 ‘인천-베이징’ 운항 중단…입국 문턱 높이는 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한항공이 오는 28일부터 약 한 달간 인천과 중국 수도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23일부터 베이징행 국제선 운항 제한 조치를 전면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3월 28일부터 4월 25일까지 인천과 베이징 간 항공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베이징행 모든 국제선이 베이징 인근 지정 공항에 먼저 착륙해 세부 검역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경유지에서 장시간 대기와 발열자 노출 등 고객 불편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민간항공국은 23일부터 베이징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12개 도시의 공항에 우선 착륙시켜 입국 수속과 검역을 한다. 경유 공항에서 검역 후 건강에 이상이 없는 승객만 해당 비행기에 다시 타고 베이징 공항으로 갈 수 있다.

조선비즈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의 아시아나항공 카운터에서 한 가족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김남희 특파원



대한항공은 23일, 25일, 27일 운항이 확정된 인천발 베이징행 항공기 세 편은 산둥성 칭다오 공항을 경유한다고 밝혔다. 경유지에서 검역과 입국 심사 후 베이징 공항으로 출발할 때까지 7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행 국제선을 운항하는 다른 항공사들도 운항 감축이나 임시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민항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서우두국제항공에 이·착륙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현재 일주일에 205편이라고 밝혔다.

앞서 20일 경유 입국 시범 운항을 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일본 도쿄발 베이징행 항공편 승객 104명 중 19명만 경유 공항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 나머지 86명은 경유지인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 공항에서 시행한 핵산 검사 등에서 이상이 발견돼 후허하오터에 격리됐다.

중국은 외국에서 온 사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입국 문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수도 베이징은 22일까지 해외 유입 누적 확진 107명으로, 중국 도시 중 가장 많다. 영국 출발 후 싱가포르를 경유해 17일 베이징에 도착한 일가족 6명 중 4명이 22일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