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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해외서 수상한 스타들

윤여정 “이병헌에 ‘아카데미 갈거냐’ 면박줬는데…” 3년뒤 韓최초 아카데미 수상 반전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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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 윤여정, 최화정. 사진 | 유튜브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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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윤여정이 건강에 큰 위기가 닥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점괘를 들었던 바로 그해 영화 ‘미나리’로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4일 유트브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서 ‘방송 최초 공개하는 윤여정×최화정 30년 친구 찐토크 (윤여정 가방속)’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연예계에 소문난 절친 선후배 사이인 윤여정, 최화정의 리얼 토크 현장이 공개되는 이날 방송에는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도 함께 했다.

세 사람은 SBS 러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마지막 방송에서 윤여정이 깜짝 전화연결을 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장장 27년6개월간 DJ로 자리를 지킨 최화정은 지난 5월31일 마지막 생방송에서 윤여정의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윤여정은 “화정아. 너무 수고했고 장하다. 뭐든 오래 하는 건 대단한 거야. 넌 정말 장인이야”라며 진심의 존경과 응원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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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 최화정. 사진 | 유튜브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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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1998년부터 2년여간 방송된 MBC 드라마 ‘사랑밖엔 난 몰라’에 출연하며 처음 만났다. 최화정은 “그때는 샵도 없고 메이크업 박스를 갖고 다닐 때였는데, 김영옥, 윤여정 선생님 옆에 앉아서 메이크업을 받았다. 그때 쌤이 ‘얘 최화정 너 아주 멋있어. 인사도 안 하고’라더라”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함께 웃던 윤여정은 “영옥 언니가 쏘삭질을 했다. 화정이 쪽으로 보며 인사 안 한다고 하길래 화정인 줄 알았더니 코디, 분장 보고 한 얘기였더라”라고 말했다. 그 인연으로 두 사람은 30년을 붙어 다니는 절친이 됐다고.

김 감독이 “보통 작품 끝나면 인연이 끝날 수도 있는데 둘이 누구 씹다가 친해진 거 아니냐”라고 하자 정곡을 찔린 윤여정은 “그랬겠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 칭찬 알레르기가 있는 윤여정이 최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의 칭찬을 계속 차단한 일화를 꺼낸 최화정은 “칭찬을 너무 안 받아주셔서 손석희 님이 너무 고생하시더라”라며 웃었다.

윤여정은 “내가 tvN ‘윤식당’에 출연하며 댓글의 세계를 알게 됐다. 댓글에 막 비위생적이라느니 꼰대라느니 그러더라. 그래서 칭찬을 초전박살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초긍정인 최화정과 초부정인 윤여정의 특별한 인연에 김 감독은 감탄했다.

남다른 패셔니스타 윤여정은 출연료를 다 털어서 스웨이드 부츠를 살 정도로 패션에 진심이라고. 김 감독은 “윤여정 선생님 집에 옷장을 열어보면 패션 역사가 담겨 있다. 명품이 유행하기 전부터 그런 옷을 샀기 때문에. 어느 날 선생님이 이거를 다 정리하겠다고 하시길래 내가 나중에 윤여정 박물관 열거라고 그대로 두시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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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 최화정. 사진 | 유튜브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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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이 “선생님 옛날 드라마 ‘작별’ 같은 거 보면 다 샤넬을 입고 있다. ‘사랑이 뭐길래’ 이런 것도 다 샤넬이다”라고 하자 윤여정은 “오늘도 샤넬 신고 왔다”라며 웃었다.

평소 타로며 점보는 걸 좋아하는 윤여정은 이날 가방에도 친한 의사의 점괘가 들어 있었다. 최화정이 “그런데 그 어떤 점쟁이도 선생님이 아카데미상을 받는다는 점괘는 못 내놨다”라고 하자 김 감독은 “오히려 그 해에 선생님이 죽는다는 얘길 했었다”라고 떠올렸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지난 2021년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내가 캐나다에서 ‘파친코’ 촬영을 하고 있는데 김감독이 그렇게 전화를 했다. 그래서 내가 ‘괜찮아. 아직 살아있어’ 그랬다. 세군데서 점을 봤는데 다 몸수가 안 좋다고 하고, 한 군데서는 죽는다고 해서 너무 겁이 났다더라”라며 웃었다.

윤여정이 사투리에 갇혀 고전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2018) 이야기를 하던 중 윤여정은 “이병헌이랑 콜라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병헌이 한 번만 더 가자길래 내가 ‘왜, 너 뭐 이걸로 아카데미 갈 거가?’ 그랬다. 나중에 병헌이가 문자를 했다. 아카데미 타고 나서. ‘선생님 나보고 아카데미 갈 거냐더니 선생님이 타셨네요’ 그러더라”라며 폭소했다.

최화정은 “측근에서 보는 영웅이 없다고 하는데 선생님은 정말 몇 십년 동안 똑같다. 오스카 전이나 후나 달라지질 않았다. 아름다움도 태도도 똑같다”라며 감탄하자 윤여정은 “그만해라. 댓글 달린다”라며 또 칭찬 차단에 나서 웃음을 안겼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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