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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벚꽃 상춘객 막자.." 창원시, 진해 군항제 주요 관광지 출입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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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취소했음에도 상춘객이 몰려들 것을 대비해 축제장인 여좌천 일대와 경화역, 제황산 공원 등 주요 관광지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23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7일 주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해 축제를 취소하고, 국내외 여행사 2만 여곳에 양해 서한문도 보냈지만 상춘객의 발길을 막을 수 없었다”며 “오늘부터 진해 경화역으로 통하는 출입구 11개소를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진해 군항제는 국내 최대 규모 벚꽃 축제로, 지난해엔 400여만명이 찾았다. 올해 58회 진해 군항제는 오는 27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1963년 1회 축제를 시작한 이후 진해군항제가 전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시는 축제장 일대 거리 곳곳에 축제 취소와 방문 자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이 정도로는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란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23일 현재까지 창원시 진해구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창원시는 23일 경화역 출입구 11개소를 전면 폐쇄한데 이어 오는 24일에는 여좌천 데크로드도 우선 폐쇄조치한다. 여좌천 양방향으로 벚꽃이 피는 1.2㎞ 구간에 대해서는 27일부터 차량과 방문객을 전면 통제한다.

제황산 공원과 내수면 연구소도 27일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경화역과 진해역 3차로변에 한시적으로 허용하던 주차구간을 없애고 불법 주정차 단속도 강화한다. 임시 주차장 10개소 설치계획도 취소해 차량 유입 자체를 차단하겠단 방침이다.

진해구 시가지 벚나무 36만 그루는 이번 주부터 차례로 피어 경화동 등 볕이 잘 드는 지역의 벚나무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린 상태다.

허 시장은 이날 정부의 고위 공무원 급여 일부 반납 운동에도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대통령과 장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이 4개월 간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허 시장은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저 역시 4개월간 급여의 30%를 반납하겠다”며 “특히 전국의 상춘객 분들이 코로나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이번 봄만은 진해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과 22일 창원에서는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창원 26번(경남 87번), 27번(경남 88번) 확진자로, 둘은 창원시 성산구에 거주하는 모자지간이다. 50대 여성인 26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인후통 증상이 발생해 21일 창원파티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27번 확진자는 함께 사는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22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27번 확진자는 지난 6일부터 인후통 증상을 보였고, 지난 10일과 16일 병원 진료를 받았다. 지난 17일과 21일 각각 커피숍과 빵집을 방문했다. 창원시는 현재 자세한 동선은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중이다.

현재까지 창원시 확진자는 총 24명이며 이중 9명이 퇴원, 15명은 입원 치료중이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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