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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부산시민 81% “코로나 19 확산에 두려움 느껴”…일상생활에도 큰 영향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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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구원,시민 1030명 대상 조사

자신보다 다른 사람 감염 더 우려

“가계소득 줄었다” 자영업자 많고

“불안해소,경제피해 지원 필요해”

중앙일보

한국민속촌은 22일 민속촌 내 임시공연장에서 코로나 19 종식 기원제를 지냈다. 민속촌 전통공연단의 농악놀이와 함께 달집태우기 형태로 진행된 행사는 불을 지펴 나쁜 기운을 모두 떨쳐내는 의미를 담았다. 기원제는 이날부터 4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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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인 김모(58·부산 부산진구)씨는 한 달 넘게 아내가 있는 대구 딸 집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서다. 23일 현재 확진자가 107명인 부산에서도 퇴근 후 외출과 모임을 삼가는 등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다.

부산시민 대부분이 김씨처럼 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을 느끼고 일상 활동에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소득 감소를 겪는다는 시민도 많았다.

부산연구원(BDI)은 23일 BDI 정책포커스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부산시 정책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부산시 정책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5~9일 부산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작성됐다.

조사 결과 응답 시민의 81.1%가 코로나 19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감염 우려(71.2%)보다는 주변 사람의 감염(82.4%)을 더 우려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59.3%),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이상 반응(29.4%)이 발생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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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은 22일 코로나19 종식 기원제를 지냈다. 전통공연단의 농악놀이와 함께 진행된 달집태우기는 불을 지펴 나쁜 기운을 모두 떨쳐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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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은 시민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우려로 외출에 지장을 받고(86.2%), 계획한 일에 차질이 발생하고(85.6%), 병원 방문이 어렵거나 망설여지고(79.3%), 대중교통 이용이 망설여진다(77.9%)고 응답한 것이다.

일상 활동 위축뿐 아니라 가계소득(매출액) 감소(46.9%), 일자리와 폐업에 대한 걱정(44.0%)도 겪고 있었다. 특히 ‘가계소득이 줄었다’는 비율은 자영업자(83.5%)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자리와 폐업에 대한 걱정은 40대(50.2%)와 자영업(64.6%)에서 높았다.

부산시민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부산시 대책도 제시했다. 마스크 등 위생용품의 매점매석 단속 강화(77.2%), 방역과 클린 존 인증 확대(76.4%), 저소득층 위생용품 지원(67.4%) 등 방역 관련 대책을 많이 제시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경영 지원(62.1%), 동백전 10% 캐시백 기간 추가 연장(57.2%)을 제시하기도 했다.

부산연구원은 경제적 피해 지원 방안으로 생계 위협을 받는 취약계층의 손실보전을 위한 재난 기본소득 지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착한 임대인’ 운동과 자영업자의 고정 지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지역 화폐 동백전을 활용한 가계소득 지원, 소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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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반 극장 관객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동차극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오히려 늘어났다. 21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자동차극장에 관람객들이 영화를 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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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작성한 손헌일 책임연구원은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사회적 관계 맺기 캠페인 전개, 심리적 방역을 위한 상담 지원, 감염자와 감염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모니터링, 가짜뉴스 대응 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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