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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독일, 메르켈 총리 자가격리…2인 초과 모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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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렴 예방 백신 주사한 의사 감염에

예방 차원 자가격리…당분간 재택근무

대다수 상점 폐쇄…‘사회적 격리’ 극대화

그리스 ‘통금’ 합류…영, 취약층 12주 외출 금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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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코로나19의 최대 중심지가 된 가운데, 22일(현지시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일 자신에게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주사해준 의사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 예방 차원에서 22일 곧바로 자가격리를 시작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총리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이날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새로운 정책들을 발표하는 기자 회견을 한 직후 해당 의사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올해 65살인 메르켈 총리가 조만간 정기 건강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며, 당분간 자택에서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당국은 향후 2주 동안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일체의 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업무를 계속하지만 위생지침을 엄수하고 직원들은 적절한 개인 방호 장구의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슈퍼마켓과 약국 등 생필품 판매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고, 식당과 카페는 ‘테이크 아웃’ 판매만 허용한다.

이에 따라 독일 시민은 실제 동거하는 가족과 업무상 불가피한 회합을 제외한 모든 대면 접촉이 사실상 중단된다. 코로나19 감염국 대다수 나라가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독일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격리’를 최고 수준으로 극대화한 것이다. 이날 현재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4873명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그러나 사망자는 94명(치사율 0.38%)으로, 확진자 수에 견줘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스도 ‘전국민 통행 금지’ 국가에 합류했다. 그리스는 22일 정오부터 통근 및 식료품·의약품 구매 목적의 외출만 허용하며, 다음달 4월30일까지 국내 전역의 호텔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텔레비전 연설에서 “공공재와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며 “(사회적 격리를) 신속히 실행하고 헛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이날 현재 확진 624,명 사망 15명으로, 인근의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나 서유럽 국가들에 견줘 덜 심각한 편이다. 그러나 22일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94명이 나오며 급증할 조짐을 선제적인 고강도 격리 처방을 시행했다.

영국은 고령자 등 고위험군 건강 취약자 150만명에게 ‘12주 자택 대피’를 시행할 방침이다. 22일 로버트 젠릭 주택·공동체·지역 장관은 보리스 존슨 총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의료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층 더 나아가야 한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그는 “며칠 안에 국민건강서비스(NHS)가 대상자들과 접촉해 최소 12주 동안 집에 머물러 있어달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만일 시민들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따르지 않으면 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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