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2시민, 100가구 줄여 '아트빌리지'로 리모델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 중구 회현2시민아파트가 준공 이후 현재보다 100가구가량 줄인 253가구 규모 ‘아트 빌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가구수를 줄여 확보한 공간엔 청년 예술가를 위한 전시실과 공방, 작업실이 들어선다.

조선비즈

서울 중구 회현2시민아파트. /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SH공사가 공고한 ‘회현 제2시민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설계공모’에 따르면, SH공사는 전체 연면적 1만7932㎡ 중 주거 공간을 9602㎡(54%) 가량만 설계해 현재 352가구를 253가구 규모로 축소할 계획이다.

SH공사는 1~2인 가구로 구성된 청년예술인에게 200가구를 임대하고, 53가구는 아직 회현2시민아파트에 남아 거주하는 기존 입주민이 거주하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기존 입주민 전체 이주를 목표로 2007년부터 입주민과 협의해 왔지만, 53가구는 끝내 보상 이주를 원치 않아 리모델링 이후에도 회현2시민아파트에 거주하기로 했다. 리모델링 이후 단지명은 ‘아트 빌리지’가 될 예정이다.

SH공사는 회현2시민아파트의 역사적 가치를 남기기 위해 재생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층수를 현행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로 유지하기로 했다. 주거 공간 253가구에 대해서도 현재와 같은 전용면적 38㎡(약 11평)에 거실과 방 2개, 주방, 화장실 구조를 유지하고 내부 대수선만 하기로 했다.

남은 공간은 ‘아트 빌리지’로 명명한 취지대로 디자인 관련 오피스와 상가, 공방, 카페 등이 근린생활시설로 들어선다. 585㎡(약 177평) 면적으로 전시실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이 함께 쓸 수 있는 작업실과 공유주방, 마을 공방 등도 들어선다. 특히 2022년 준공될 남산 애니타운과 연계해 만화·애니메이션 등 예술인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설계공모 결과에 따라 전체 가구수나 세부적인 공용공간 활용 계획이 일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단지명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시와 SH공사는 이번 설계용역비로 약 22억7000만원을 책정했다. 내년 7월까지 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아트 빌리지는 2022년 리모델링을 마칠 예정이다.

회현2시민아파트는 1970년 5월 준공됐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시민아파트라는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시민아파트는 1960~1970년대 판자촌 등 무허가 건물을 허물고 만든 아파트로, 당시 434개동 1만7402가구가 지어졌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