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회현2시민아파트.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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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SH공사가 공고한 ‘회현 제2시민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설계공모’에 따르면, SH공사는 전체 연면적 1만7932㎡ 중 주거 공간을 9602㎡(54%) 가량만 설계해 현재 352가구를 253가구 규모로 축소할 계획이다.
SH공사는 1~2인 가구로 구성된 청년예술인에게 200가구를 임대하고, 53가구는 아직 회현2시민아파트에 남아 거주하는 기존 입주민이 거주하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기존 입주민 전체 이주를 목표로 2007년부터 입주민과 협의해 왔지만, 53가구는 끝내 보상 이주를 원치 않아 리모델링 이후에도 회현2시민아파트에 거주하기로 했다. 리모델링 이후 단지명은 ‘아트 빌리지’가 될 예정이다.
SH공사는 회현2시민아파트의 역사적 가치를 남기기 위해 재생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층수를 현행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로 유지하기로 했다. 주거 공간 253가구에 대해서도 현재와 같은 전용면적 38㎡(약 11평)에 거실과 방 2개, 주방, 화장실 구조를 유지하고 내부 대수선만 하기로 했다.
남은 공간은 ‘아트 빌리지’로 명명한 취지대로 디자인 관련 오피스와 상가, 공방, 카페 등이 근린생활시설로 들어선다. 585㎡(약 177평) 면적으로 전시실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이 함께 쓸 수 있는 작업실과 공유주방, 마을 공방 등도 들어선다. 특히 2022년 준공될 남산 애니타운과 연계해 만화·애니메이션 등 예술인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설계공모 결과에 따라 전체 가구수나 세부적인 공용공간 활용 계획이 일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단지명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시와 SH공사는 이번 설계용역비로 약 22억7000만원을 책정했다. 내년 7월까지 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아트 빌리지는 2022년 리모델링을 마칠 예정이다.
회현2시민아파트는 1970년 5월 준공됐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시민아파트라는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시민아파트는 1960~1970년대 판자촌 등 무허가 건물을 허물고 만든 아파트로, 당시 434개동 1만7402가구가 지어졌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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