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마스크 발언'은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지난 두 달간 극과 극을 오갔다. 처음엔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다"고 하더니 곧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다.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안전하다"는 말도 "면 마스크로 충분하다" "안 써도 된다"로 바뀌었다. 지난 4일 이후 공식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던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채 국무회의에 나타나자 기다리던 국무위원들이 부랴부랴 마스크를 꺼내 쓰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러니 국민이 정부 마스크 정책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말라리아 치료 약물을 코로나 치료에도 즉각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자 그 다음 날 미 방역 당국 수장이 "내 대답은 노(NO)"라고 부인했다. 전문가가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그 말이 맞는다"며 물러섰다. 한국에선 전문가 조언이 비과학적 이유로 무시되기 일쑤다. 방역 책임자가 "중국 입국 제한이 방역 입장에서는 좋다"고 말해도 정부는 중국 감염원 유입을 방치했다. 오락가락 마스크 정책은 정부 내 전문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정부는 KF80 효과에 대해 왜 말이 바뀌었는지 과학적인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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