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없는 삶에 지친 사람들, 미스터트롯팀 '코로나 퇴치송' 따라하는 영상 올리며 서로 위안
대중가요 '무조건'의 전주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여성 4명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런데 가사가 원곡과 달랐다. "코로나 막을 예방수칙은 손 씻기 무조건이야~" 배경에 깔린 노래는 TV조선 미스터트롯 5인방(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장민호)이 원곡을 개사해 만든 '코로나 퇴치송'이었다. 이 영상은 구독자 11만 7000명의 '윤은희 라인댄스' 유튜브 채널에 지난 7일 업로드된 '코로나 퇴치 댄스' 한 장면이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윤은희 라인댄스'에 올라온 영상에서 네 사람이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제작한 '코로나 퇴치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유튜브 화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외출의 자유가 사라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 퇴치'를 주제로 한 노래나 춤을 공유하는 현상이 민간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미스터트롯팀이 6일 발표한 '코로나 퇴치송'이 기폭제가 됐다. 이 노래를 20대 유튜버가 운영하는 먹방(먹는 모습 방송) 채널 '이라이라경'(구독자 60만명), 50대 어머니와 중·고생 두 딸이 운영하는 '옥이네 TV' 등에서 운영자가 따라 했다.
대학교 총학생회와 동호회, 체육관이 가세했다. 광주대 총학생회는 학생 10여 명이 교정에서 마스크 차림으로 노래에 맞춰 '코로나 예방 행동수칙'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율동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한국고고장구(전통악기)진흥원 서울남부지회는 유튜브 채널에 '코로나 퇴치송, 장구로 따라 하기'라는 제목으로 흥겨운 장구 연주를 선보였다.
공무원들도 합세했다. 경북 영덕군은 영화 '기생충'의 제시카송을 개사해 '영덕 공무원들이 부르는 코로나 퇴치송'을 만들었다. 경북 영천시는 노래 '사랑의 사냥꾼'을 '코로나 사냥꾼' 듀엣곡으로 바꿔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황진미 문화평론가는 "사람들이 코로나 발생 초기의 막연한 공포와 불안을 떨쳐내고 사회적 연대를 통해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평소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을 즐기던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독을 겪으며 혼란에 빠졌다가, 그것을 '코로나'라는 공통의 화두를 소재로 삼아 다 같이 즐길 거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