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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신한금투 "독일 헤리티지 DLS 원금 절반 먼저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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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159억 만기 연장에 상환 지연

증권사들이 지난해 원금을 돌려주지 못한 사모펀드의 투자자들에게 자율적인 보호 조치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에 투자했다가 원금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고객에게 투자 원금의 50%를 미리 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독일 정부가 문화재(헤리티지)로 지정한 부동산을 현지 시행사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이 매입해 고급 주택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두고 있다.

신금투가 판매한 DLS는 모두 3799억원 규모다. 문제는 이 상품 만기가 지났지만 GPG가 재개발 인허가조차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기 연장은 물론 원금 손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말 현재 2159억원이 만기가 연장돼 원금 상환이 지연되고 있다. 신금투는 우선 고객들에게 투자 원금의 절반을 돌려준 다음, 사후적으로 회수되는 대금에서 먼저 내준 돈을 뺀 나머지를 주는 방식으로 정산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펀드 손실이 확정된 이후 배상 절차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결정이다. 신금투 관계자는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책임 경영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兆) 단위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자율 배상에 나서는 판매사가 나왔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이사회에서 라임 펀드에 대한 자율 배상 방침을 확정하고 금융감독원과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4개를 모두 890억원어치 판매했다.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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