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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NASA도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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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가 공동 개발한 화상 탐사 '엑소 마스' 발사도 올해 7월서 2022년으로 연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주 탐사·개발 프로젝트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전 직원은 지난 17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 있는 아메스 연구소(8일)와 앨라배마주에 있는 마셜 우주비행센터(13일)에서 각각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짐 브리덴스타인 NASA 국장은 성명을 통해 "필수 직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원격근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 직원은 1만7000명에 달한다. 브리덴스타인 국장은 "(코로나에 대비해) 앞서 소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원격근무 실험을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며 "코로나는 NASA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NASA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일부터 우주발사체 로켓을 건설 중인 뉴올리언스 미슈드 조립시설과 미시시피주 스테니스 우주센터 문을 닫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로 보낼 NASA 계획에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우주 개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유럽우주기구(E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공동 개발한 화성 탐사 로봇 '엑소 마스'의 발사를 7월에서 2022년으로 연기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유럽의 감염병 악화와 관련된 불가항력 상황이 주요 원인이 됐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리 전문가들이 협력 업체를 방문해 발사 준비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발사가 2년 뒤로 연기된 것은 지구와 화성이 일렬로 늘어서 비행시간이 가장 짧아지는 시간이 그때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도 코로나로 인해 지난 16일부터 모든 우주선 발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기아나우주센터는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가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달 한국의 천리안2B 위성이 이곳에서 우주선에 실려 발사됐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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