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반영구 화장, 알레르기·민감성 피부엔 '독침' 될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염료 든 바늘로 여러 번 찌르면

피부 속에 스며들어 염증 일으켜

파마·염색 잦으면 유방암 위험↑



미용·뷰티 시술 안전하게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입술·눈썹·아이라인 반영구 화장, 헤어 파마·염색, 네일케어…. 한 번 시술하면 일정 기간 그 상태를 유지하는 미용·뷰티 시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땀이나 물에 지워지지 않고 본래 내 모습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즐기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간편하게 예뻐지려다 자칫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소한 상처와 피부 자극으로 피부염, 안구건조증, 세균 감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안전하게 미용·뷰티 시술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반영구 화장은 일종의 문신이다. 눈썹·아이라인·입술 부위의 피부를 바늘로 찌르면서 상처를 내고 색을 내는 염료를 피부 표피와 진피층 상부에 주입한다. 그런데 색을 꼼꼼하게 채우려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반영구 화장을 시도할 때 주의할 점은 세 가지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늘 자극 탓에 생긴 외상이 흉터로



첫째,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다. 산화철 성분인 반영구 화장용 염료가 알레르기를 유발해 시술 부위가 붉으면서 가렵고 따가운 상태가 지속한다. 만일 반영구 화장을 한 다음 72시간이 지나도 이런 증상이 있다면 피부과를 찾아 원인을 살펴야 한다. 바늘을 여러 번 찌르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심해진 피부 자극 때문인지, 반영구 화장에 쓰인 염료가 피부 속에서 염증을 유발한 것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만일 염료가 문제라면 레이저로 이를 제거해야 한다.

둘째, 개인별 피부 민감도다. 켈로이드성 피부로 상처에 예민하다면 반영구 화장은 피한다. 바늘을 여러 번 찔러 생긴 외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과증식해 울퉁불퉁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알레르기 피부도 주의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자극 범위가 전신으로 넓어진다. 따라서 눈썹 문신을 했는데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면 추가 시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시술 부위별 대처법이다. 반영구 화장은 시술 부위에 따라 잘 나타나는 부작용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피부가 두꺼운 눈썹은 사마귀처럼 볼록 솟아오르면서 딱딱해지는 육아종이, 피부와 구강 점막의 중간 형태인 입술은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작은 물집이 여러 개 돋는다. 아이라인은 눈꺼풀 점막 손상으로 안구건조증이 잘 생긴다.

눈썹 육아종은 피부 색소를 이물질로 인식해 생긴다. 대개 피부 속 염증이 심해진 다음에 뒤늦게 인지한다. 시술 후 4~8주 정도는 지켜본다. 입술 물집은 세균·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다. 항바이러스 연고를 발라 2차 감염을 방지한다. 흉터를 남기지 않고 회복하는 데 1~3주 정도 걸린다.

안구건조증은 눈꺼풀에 스며든 색소가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 기름을 내뿜는 마이봄샘을 막아 심해진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김창염 교수는 “눈물층이 불안정해지면서 눈이 잘 충혈되고 건조해진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안과 전루민 교수팀은 아이라인 문신이 눈꺼풀 마이봄샘 기능과 안구 표면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아이라인 문신을 한 그룹은 식염수 점안 후 안구를 보호하는 눈물막이 파괴되는 데 걸린 시간이 2.88초로, 아이라인 문신을 하지 않은 그룹(5.58초)에 비해 더 빨리 파괴됐다. 눈꺼풀에 따뜻한 물수건을 5분 정도 올려두면 먼지나 메이크업 찌꺼기 등으로 지저분한 마이봄샘 입구가 깨끗해져 증상이 완화된다. 인공눈물도 도움이 된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잦은 파마·염색은 머리카락·두피 손상을 가속한다. 치오글리콜린산·파라페닐렌디아민 같은 파마·염색약 성분은 강한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성분이다. 머리카락이 아닌 두피·이마·귀·목에 닿으면 자극·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가려움·따가움·화끈거림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피부색도 거뭇거뭇해진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주기적으로 파마·염색을 하면 접촉성 피부염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염증 반응으로 체내 멜라닌 색소가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헤어 라인을 중심으로 이마·관자놀이·목 등이 까맣게 변하는 식이다. 5~8주마다 파마·염색을 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균형이 깨져 유방암 발병 확률이 30~60%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식물 유래 천연 성분도 안심은 금물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 원료인 헤나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는 “첨가제 없이 순수 헤나만 사용한 경우도 색소·접촉 피부염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마·염색 관련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시술 전 피부 반응 테스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제품을 소량 바르고 20분 정도 기다리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살핀다. 만일 피부가 부어오르거나 간지럽다면 곧바로 흐르는 물에 씻어낸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일케어도 손톱 건강엔 독이다. 플라스틱 인조 손톱과 이를 고정할 때 쓰는 끈적한 접착제는 손톱 주변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일으킨다. 또 손톱을 약하게 만들어 잘 깨진다.

지속력·광택감이 우수해 인기인 젤 네일도 주의해야 한다. 한 번 시술하면 단단하게 굳어 제거가 어렵다. 손톱에 고농도 아세톤을 흠뻑 묻혀 일차적으로 젤 표면을 녹이고 전용 도구로 들뜬 부분을 긁어낸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최지웅 교수는 “젤 네일이 손톱을 보호하는 큐티클까지 벗겨내 손톱 주변에 염증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아세톤 때문에 손톱 끝부분이 손가락과 분리돼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이런 작업을 거치면서 손톱은 점점 얇아지고 영양을 잃는다.

네일케어 유지 기간은 3주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오래 두면 손톱 표면과 유착이 심해져 제거할 때 손톱이 더 많이 손상된다. 이차적으로 무좀·사마귀·녹농균 같은 세균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곧바로 다른 색·디자인으로 바꾸는 것도 삼간다. 약해진 손톱을 회복하는 데 2주 정도가 필요하다. 평소 건조해진 손톱까지 보습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