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가운데 이언주 통합당 의원은 공천 취소 결정에 대해 "공정한 절차, 적어도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 등 방어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투의 대상이 드러나지 않는 미투가 어떻게 있을 수 있으며 이렇게 처리하는게 옳단 말인가"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의 사태가 과연 정당하였는가, 우리가 외치던 과정의 공정을 회복하고자 하는 정당이 맞는가"라면서 "정말 많은 것들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식의 결정이 공당에서 이뤄진다는 게 가능한지,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 맞는지, 모든 것이 의문이란 말"이라면서 "항상 민주당의 이중성과 위선을 비난하지만 지금 우리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3시35분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자필로 보이는 유서에서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도 있다.
이어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고 쓰여 있다.
전날 통합당은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공천 취소 이유는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이언주계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은 미래를향한전진당(전진4.0) 전략기획위원장을 거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됐다.
1975년생인 김 최고위원은 경찰대 법학과 졸업 후 해양경찰청 정보분석실 실장, CJ그룹 국장을 지냈고 지난해 말 '이언주 신당'인 미래를향한전진4.0 창당준비위원회에 들어왔다. 이후 이 의원이 보수통합과정에서 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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