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성 부산 북강서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부산 북강서을 단수공천 13일만에 미투 의혹
“부끄럽지 않은 아빠 되려 집 나간다”는 유서
미래통합당 김원성 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가 19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투(Me too)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공천이 취소된 미래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전 3시 35분쯤 김 최고위원은 아내에게 3쪽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갔다. 그의 휴대전화 전원은 꺼져있고, 행방이 묘연하자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신고 접수 후 실종팀, 타격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자필로 아내에게 쓴 쪽지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래.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 적혀 있다.
또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고 쓰여 있다.
김 최고위원 캠프 관계자는 “어제 김 최고위원이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많이 울었다. 무소속 출마 이유는 하나다. 진실규명 명예회복 차원”이라며 “번갯불에콩 볶아먹듯 (김 최고위원) 공천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 바로 공천하는 것은 내부적으로도 심하지 않으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원희룡 최고위원, 황교안 대표, 김원성 최고위원(앞줄 왼쪽부터) 등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해피 핑크'색 점퍼를 입고 입장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최고위원은 지난 6일 부산 북강서을 지역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은 보수 통합 과정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김도읍 의원의 지역구다. 미래통합당은 단수 공천한 지 13일만인 지난 19일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한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접수되자 미래통합당은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공천을 취소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며 “이번 사건 배후에 김도읍 의원이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도읍 국회의원 사무실은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시 강력한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