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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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촬영한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 성착취' 사건 핵심 피의자가 구속영장 심사를 받았다.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사건 핵심 피의자 조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 배포 등) 혐의를 받는 조씨는 여러 정황상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로 지목받고 있다.
조씨는 이날 사전 공지된 심사 시간(오후 3시)보다 한시간 빠른 오후 2시쯤 법원 청사에 검은색 점퍼와 '냉장고 바지' 차림,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나타났다.
조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실제로 오후 3시45분부터 시작해 30여분만인 오후 4시5분쯤 종료됐다.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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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심사 후 법원 밖으로 나온 조씨는 "피해자 얼굴 공개했는데 본인얼굴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그는 포승줄에 묶인 손으로 점퍼 후드를 뒤집어 써 신원 노출에 극도로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조씨는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결과는 이날 저녁쯤 나온다.
조씨는 '텔레그램 n번방'이라고 불리는 단체채팅방에서 미성년자 등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한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중 '박사방' 관련 피의자 총 14명을 조사 중이며 이 중 4명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조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 중이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며 조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9만명이 동의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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