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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 사태로 신천지 와해?…이만희 죽어도 끝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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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

머니투데이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개신교 목사) / 사진= 바른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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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을 촉발시킨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신도 명단이 공개되고 시설들은 폐쇄됐다.

신도들이 동요할만한 상황이지만 신천지 조직의 와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2년부터 신천지 문제를 파헤쳐온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개신교 목사)는 지난 18일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신천지 조직이 흔들리거나 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서 신천지는 몇 번의 큰 위기를 겪었지만 신도들의 대거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그런 비판을 동력으로 신도들의 결속을 다지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신천지는 더욱 교묘하게 위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사망하더라도 "두터운 결집층을 가지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봤다. 40여년간 신도20만여명을 단숨에 모은 저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조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신천지의 핵심교리는?

A. 신천지를 둘러싼 핵심은 이만희씨를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존재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육체영생불사의 개념이다. 신천지는 건강한 종교를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총회장을 신격화하면서 영원히 사는 존재로 믿고 있으니 ‘사이비’라고 본다. 이에 빠져 가출과 이혼하는 사례가 많다.





Q. 신천지는 어떻게 사람을 공략하나.

A. 신천지의 포교(전도) 방식은 ‘그루밍’이다. 길들이는 과정이다. 포교방식은 정체를 철저히 숨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상자가 좋아하는 것이나 관심 갖는 것, 상처가 있는 부분을 채워주면서 다가간다. 이 기간은 6개월일 수 도 있고 길게는 3년까지도 공을 들인다. 결핍이 있을 때 이를 집중적으로 채워주는 사람을 만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자 줄어든다. 그런 다음에 복음방과 센터로 가는데 이때도 대부분 모르고 간다.

한 사람을 포교하기 위해서 4~5명 이상이 꾸미는 몰래카메라다. 어이없는 상황에서도 여러 사람이 작정하고 철저하게 위장과 거짓으로 포장해 속이니까 깜빡 속을 수밖에 없다. 멍청한 게 아니다. 보이스 피싱과도 비슷하다.





Q. 주요 타겟이 되는 대상이 있나.



A. 관계에 취약한 사람들이 잘 넘어간다. 역기능 가정에 자라거나 자존감이 낮고 학대 받았던 사람들은 해로운 신앙에 취약하다. 또 신천지가 여는 대형 행사에서 소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하나는 사이비종교에 대한 경각심이 없던 사람들이나 교회 안에서 충분한 돌봄이나 성경 공부 등을 하고 싶었는데 충분하지 못했던 경우 등이 있다.





Q. 할당된 헌금이나 전도 수가 있나.



헌금과 포교는 신천지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신천지 수뇌부의 직분을 얻으려면 헌금, 출석, 전도 등 완성해야 하는 기준이 있다. 이에 도달하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를 쟁취하기 위해서 뛰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런 ‘미션’을 계속해서 주면서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에너지를 뺏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Q. 이런 특성이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



A. 그렇다. 신천지를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지만 이 신념이 방역에 도움이 안 되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코로나19가 신천지나 특정 종교인만 골라서 걸리는 것도 아닌데 그들의 거짓말로 너무나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Q.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조사에 적극 동참한다고 했는데.



A. 말로는 그렇지만 최근에도 계속 내부 통신망을 통해 단속하고 있다. 이탈 방지를 위해 신도들의 정체성을 일깨워야 하는 시점이다. 신천지만이 선이라고 세뇌하고 더 철저히 신도들을 단속한다. 기자회견 등을 공식적으로 밖에서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Q.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신천지 조직이 와해될 가능성은 없나.



A. 그럴 일은 없다고 본다. 앞서 신천지는 언론 보도나 이탈자들의 사례 등을 통해 몇 번의 위기를 겪었지만 신도들의 대거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런 비판을 동력으로 신도들의 결속을 다지고 성장했다. 앞으로 신천지는 더욱 교묘하게 위장해 활동할 것이다.





Q. 이만희 총회장이 사망한다면.

신천지 조직 자체가 40여년 가까이 됐다.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해 20만명의 신도를 모은 단체다. 이중에는 확고한 중심층이 몇만명 이상이 될 것이다. 확실하다. 두터운 결집층을 가지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본다.

신천지 열두 지파가 집단 지도체제를 구성할 수도 있다. 지파장들끼리도 권력이나 이런 차이가 있고 큰 지파를 중심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일부 이탈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신천지의 아류에 유입될 우려도 있다.



Q. 서울시가 이만희 교주에 대해 살인죄로 고발하고 신천지 법인 해산을 추진했는데.



살인죄 적용, 법인 강제 해산 이런 것은 감정적 대응이다. 살인죄로 고발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법인 취소도 실효성 없다. 서울시에서 해체한다고 하는 증거장막성전은 핵심 법인이 아니고 해산하면 대표이름과 법인명 바꿔서 다시 신청하면 될 일이다. 또 자칫 일반 사람들에게 신천지가 이제 없어졌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할 수 도 있다.





Q. 앞으로 신천지 수사에 조언을 한다면.



사이비 종교문제를 교리적 측면으로만 보면 안된다. 신천지는 황당한 교리를 믿는다는 이유로 모두가 조롱으로 키운 집단이다. 교리적으로 접근했지만 정치권 유착, 불법 행위, 사람들 심리를 꿰고 청년들을 아픔을 파고들며 증가했다. 정치권을 비롯해 개개인의 삶이 어떻길래 사람들이 신천지에 빠져들었을까 총제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신천지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천지에 대한 혐오와 비판이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자신이 20년씩 믿었던 종교의 실체를 알았을 때 사람들의 분노, 허탈감, 자괴감 등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자칫 자살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 일부지만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와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탈자가 있다면 혐오와 비판을 거둬야 한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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