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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대왕고래' 시추 시작…"홍게 어장 피해" 어민들 '해상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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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시추가 오늘 새벽 시작됐는데요. 홍게잡이 어민들이 시추가 조업에 지장을 준다며, 어선 수십 척을 끌고 나와 해상 시위에 나섰습니다.

김동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시추선을 자그마한 어선 수십 척이 둘러쌌습니다.

어선들이 시추선 부근 500m 이내까지 접근하자 해경이 경비정과 헬기로 통제합니다.

어선들이 포항 남동쪽 41km 해상의 시추 현장까지 몰려간 건 홍게잡이 조업에 차질을 우려해섭니다.

오늘 해상 시위에는 포항 어민 300여 명이 일손을 놓고 참여했습니다.

어민들은 해저면의 2km를 뚫는 시추 작업으로 반경 30km까지 소음과 진동의 영향을 받아 반경 안에서 조업하는 30여 척의 홍게잡이 어선들이 지장을 받을 거라고 하소연합니다.

김진만 / 구룡포 연안 홍게 선주협회장
"풍랑에도 전부 움직이는데. (시추가) 산란에도 영향을 미치고 주변 어장에 다 도망가지 않을까 그런 염려 하에서…."

어민들은 보상을 해주거나 금어기인 내년 여름으로 시추 작업을 미뤄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소음은 170m, 진동은 100m까지만 영향권으로 본다며, 시추 주변 500m 범위까지만 피해 지역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배 사용료가 하루에 5억 이상입니다. 철수를 해서 돌아가게 되면 시추 비용을 고스란히 다 줘야 되는 상황입니다."

어민들은 해상 시위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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