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상환종목은 늘었지만, 상환액수는 감소
가입금액 적었거나, 대거 손실 해석
환율 10년새 최고수준…DLS 발행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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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8일 원·달러 환율이 1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국제유가가 기록적으로 급락한 가운데, 환율·금리·유가 등 주식이 아닌 기초자산을 구조화한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중도상환 종목이 전월 대비 급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만기까지 가져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 종목은 이달 들어 발행 건수가 제로에 그쳤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DLS 중도상환 종목수(원화 대상)는 245개로 전달(90개) 대비 약 2.7배나 급증했다. 중도상환 종목이란 파생상품 상환 조건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자발적 의사로 인해 상환을 요구받은 종목을 말한다.
DLS는 최근 3개월간 ELS보다도 급격하게 발행금액이 줄고 있다. DLS 발행금액은 1월 1조1576억원에서 2월 8374억원으로 하락한 뒤, 3월 중순이 지난 현재 2972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LS 발행금액은 1월 6조1087억원에서 2월 6조5273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뒤, 현재 2조7316억원을 기록중이다.
투자자들이 상환을 요구한 DLS 종목 수는 늘었지만 돌려받은 금액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달 1207억원을 기록한 DLS 중도상환 액수는 3월 중순을 넘어섰지만 전월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다. 17일 기준 DLS 중도상환 액수는 125억원으로 전월 대비 10분의 1까지 떨어졌다. 남은 3월말까지 기간동안 상환액이 폭증하지 않는 한 전월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는 "중도상환 종목의 가입금액 자체가 애초에 적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손실이 커 원금이 크게 줄어든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DLS 시장은 최근 유가 하락과 더불어 환율까지 치솟으며 관련 기초자산 상품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1246.1원을 기록했던 2010년 6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근 10년만의 최고치다.
계속되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발행조차 뚝 끊겼다. 올해 3월 들어 관련 종목은 공모와 사모를 통틀어 발행 0건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환율 기초 파생결합증권은 2월 발행금액 47억3500만원, 1월 발행금액이 53억8420만원 수준이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200원대에서 머무를 공산이 큰 가운데 환율의 하락 시점은 2분기 후반으로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추이에 대해선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고, 정부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확대조치도 외화 자금 공급 여력을 확대시키며 환율 안정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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