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7개국 정상들, 외국인의 비필수적 여행 제한 합의
외국인, 30일간 관광 등 이유로 유럽 방문 불가
WHO "유럽, 코로나19 팬데믹 진원...과감한 조치 필요"
[브뤼셀=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앞에 EU기가 휘날리고 있다. 건물 외벽에는 '더욱 번창하는 연합을 위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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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 동안 외부에서 EU 회원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을 금지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30일 간 EU 외부 국경을 즉시 폐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회원국들이 많은 지지를 보냈다. 이제 실행은 그들에게 달렸다. 회원국들은 즉각적으로 이행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EU 집행위는 전날 회원국들에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30일간 EU 회원국으로 들어오는 비필수적 여행을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영상 회의에서 이 같은 제안을 논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외국인은 앞으로 30일 동안 관광 또는 비필수적 사업을 이유로 유럽을 방문할 수 없다. EU 회원국 장기 거주민, 외교관, 회원국 국민의 직계가족, 의료와 교통 인력 등은 예외 대상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EU 정상들이 외부 국경 차단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예외의 경우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정상들은 이 외에도 역외에 발이 묶인 회원국 국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제 발원지인 중국이 아니라 유럽이 코로나19의 중심지가 됐다고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 달 동안 유럽발 여행객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유럽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첫 번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멈추거나 늦추기 위해 모든 나라가 예외 없이 최대한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의 3분의 1이 유럽 지역에서 나왔다"면서 "우리 지역민 수백만 명의 삶이 근본적 변화를 겪고 있다. 간단히 말해 새로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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