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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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자본시장 충격으로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에서도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0%대 초저금리 시대의 진입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서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9~13일) ELS 신규 발행금액은 1조4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간 평균 발행금액(2조4415) 보다 4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DLS 역시 지난주 신규 발행금액이 2361억원으로 올해 평균(5079억원)보다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최근 ELS와 DLS의 주요 기초자산이 흔들리면서 손실 위험이 커지자 신규 가입자 역시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은 주가지수, 원자재, 금리 등 다양한 자산 가격과 연동해 일정 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가격 범위 안에 있으면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ELS가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하는 것 중 하나가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인데, 현재 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40% 가량 하락한 상태다. 문제는 대부분 유로스톡스50을 기초로 한 ELS의 녹인(knock-in, 손실 발생 구간) 레벨이 60~65%선에 설정되면서 상당수 상품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DLS 역시 마찬가지다. DLS는 주로 국제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하는데, 최근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오펙)과 러시아와의 갈등이 불거지며 원유 가격은 급락했다. 이를 기초로 한 DLS도 현재 상당수 녹인이 발생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DLS 50개와 ELS 3개 상품에 대해 녹인 발생 사실을 공지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9일과 12일 DLS 26개 상품의 녹인을 공지한데 이어 이날도 30개 상품에서 손실 위험이 발생했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KB증권 역시 이날 공지된 녹인 상품만 ELS와 DLS 각각 12개씩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높았던 시기 가입자들은 손실 위험이 있지만 반대로 현 시점에 신규 가입자들은 기존 가입자보단 손실 위험이 적다는 분석이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되는데, 주가지수나 국제 유가가 현 수준보다 대폭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하는 등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원금손실 위험을 줄이면서도 연 5~6%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파생결합상품도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기초자산인 원유 가격의 경우 당장 반등은 어려워도 현재 배럴당 30달러 수준에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가 충격으로 공급이 조절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격이 정상화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 가격범위를 올해 상반기 배럴당 25~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주가 지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미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많은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증시는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파생결합상품도 녹인 레벨을 보수적으로 낮춘 상품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며 "지금 워낙 많이 하락한 상태라 여기서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겠지만 파생결합상품의 조기상환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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