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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싱가포르, 유럽발 여행자 입국 제한...크루즈 정박도 전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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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금융 중심지 싱가포르가 유럽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전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13일 "오는 15일을 기점으로 유럽발 여행자에 대한 일시적인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간다"며 "최근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독일을 방문한 여행자의 경우, 일반적인 방문은 물론 경유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국적을 불문하고 크루즈선이 싱가포르항(港)에 정박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영국을 방문하는 싱가포르 국적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행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렸다.

조선일보

10일 싱가포르항에 크루즈 유람선 ‘코스타 포르투나’가 정박해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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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금융업과 서비스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한다. 입국 제한 조치 강도를 높이면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럽 주요국에 대한 전면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린 이유는 지난 10일 동안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23명 가운데 19명이 외국에서 감염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명 가운데 13명은 유럽에서, 6명은 인도네시아에서 우한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화교(華僑) 경제권에 들어감에도 여태 인구대비 확진자 수가 적어 우한 코로나에 잘 대처한 국가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50명대 수준이던 감염자가 190명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새 확진자들은 주로 이웃 국가인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 종교 집회 참석차 방문했거나, 유럽을 출장 혹은 여행차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12일 페이스북 영상 담화를 통해 "최대한 심각한 자세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싱가포르에서도 추가적인 해외 감염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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