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DLF(파생결합펀드) 상품의 손실률을 결정하는 CMS 금리가 이례적으로 '미고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CMS 금리와 연동된 DLF상품을 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일부 만기가 도래한 해당 상품의 손실률을 확정 짓지 못해 고객들에게 '만기지연'을 통보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거래소 기관인 ICE(International Exchage)는 미국 CMS 금리와 영국 CMS금리를 각각 지난달 28일과 지난 6일부터 갱신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미 CMS 금리 모두를, 우리은행은 영국 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F 상품을 약 4500억원 규모(2월 만기 잔액 기준)로 팔았다.
하지만 ICE가 기준이 되는 영·미 CMS 금리를 고시하지 않으면서 두 은행은 해당 DLF 상품의 만기수익률을 확정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각 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을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관련 사실을 안내하고, 만기평가일과 최종 수익금 지급일 지연 상황을 통보했다.
은행 관계자는 "ICE의 미고시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은행들이 만기수익률 책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CE측에서 해당 CMS 금리를 고시를 하면 그에 따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고시 상태가 길어지면 운용사 측에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CMS금리를 적용해 만기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거래소인 ICE가 금리 고시를 안 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금융권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미국과 영국 금리변동 폭이 전례없이 커지면서 채권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채권거래가 급감했고, 이에 따라 금리를 확정할 채권 거래 데이터 자체가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ICE가 적정 금리를 산정하기 어려우니 고시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고시 상태가 길어질 수록 고객들의 투자 손실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시장에서 CMS 금리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 CMS 금리의 경우 지난 1월10일 1.632에서 마지막 고시일인 지난달 27일 1.093까지 뚝 떨어졌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