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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옛 광주교도소 미확인 유골 261구로 판명…5·18 연관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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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1차 감정결과…매장시기 불명

경찰, 5·18실종자 유전자 대조 추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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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이 모두 261구로 파악됐다.

12일 광주지방경찰청, 5·18기념재단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광주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나온 신원 미상 유골은 261구라는 1차 감정 결과를 이달 4일 광주경찰에 통보했다.

유골은 남성과 여성이 뒤섞여 있고 연령대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일부 유골 두개골에서 확인된 구멍은 부패 등에 의한 자연적 현상인 것으로 보고있다. 매장시기나 사망원인에 대해선 유골 상태가 오래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5·18연구자들은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가 76명이고 옛 광주교도소의 문흥동 이전 시기(1971년) 등을 고려하면 5·18 실종자와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유골들이 일제강점기인 1912년 동명동에서 광주교도소가 처음 개설된 이래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이거나 6·25전쟁 희생자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다.

다만 광주경찰은 유골에 5·18실종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밀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남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 보관 중인 5·18행방불명자 154가족 334명의 유전자(DNA)와 대조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정밀 감식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조사관 1차 선발이 끝난 이달 16일 이후 5·18행방불명자를 담당하는 조사2과를 투입해 옛 광주교도소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터는 수차례 조사가 불발되긴 했지만 유력한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장소임은 확실하다. 기록과 증언을 토대로 정밀한 조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0일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솔로몬 로파크 조성을 위해 무연고자 묘지를 이장하던 중 합장묘 1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수십여구가 발견됐다. 이 유골들은 법무부 관리 기록이 없어 일각에서는 5·18 행방불명자들의 유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 기록에는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서 민간인 27명(보안사 자료는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가운데 11명은 교도소 안팎에서 암매장 형태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16명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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