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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민주, 비례정당 참여 초읽기…의총서 찬성 의견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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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의총 마친 與 의원들 민주당 의원들이 10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끝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진선미 의원, 이인영 원내대표, 홍영표 의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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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후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2시간30여 분간 진행된 비공개 의총에서 발언자 20여 명 중 설훈·김해영·조응천·박용진 의원 단 4명만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양정철 원장)이 대외비 보고서를 통해 위성정당 없이 선거를 치렀을 때 비례대표에서 미래한국당이 최소 25석을 가져가는 반면 정의당은 9석, 민주당은 6~7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친 끝에 11일 최고위원회에서 전 당원 투표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어 12∼13일 권리당원 80만여 명에 대한 모바일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결론짓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사실상 당 지도부의 '참여 방침 추인'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 원혜영·이석현·우원식·안규백·송영길 의원 등 '찬성론자'들은 현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도리어 선거제 개혁 취지를 거스르는 것이란 점에 초점을 맞췄다. 또 미래통합당의 원내 1당행과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 가능성을 저지하고, 개혁 입법 과제를 완수한다는 '명분'을 들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아닌 '비례민주당 창당'을 주장하는 강성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이날 의총에서 반대파 의원들은 '의석 셈법' 자체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설훈 의원은 "왜 미래한국당이 (정당 투표 예상치가) 39%라고 주장하느냐. 틀린 계산"이라며 "지금 60~70개 정당이 나오는데 거기서 각각 몇 %를 가져가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안 나온다. 그렇게 계산하지 말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있는 자원을 다 동원했는데도 (반대가) 좀 밀렸다"며 "내 계산은 (연합정당) 이걸 하면 130석이 흔들릴 수 있는데 무슨 계산을 저렇게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앞서 김부겸·김영춘·김두관 등 영남권 선거를 책임지는 중진 의원들은 연합정당 참여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이날 의총에 참석하진 않았다.

한편 민주당 물밑에선 단 한 차례의 의원총회라는 형식적 의견 수렴과 당원 투표라는 절차에 대한 불만도 자리하고 있다. 지도부가 결단하고 책임져야 할 사안을 당원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 중진 의원은 "위성정당 논의는 진작 시작했어야 했는데 당 지도부가 그간 좌고우면해 온 것"이라면서 "지도부가 결단을 해야 할 사안이지 이렇게 당원 투표에 부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미래한국당이 나온 게 대체 언제인데 이렇게 선거에 임박해 논의를 진행하냐"며 "당원 투표에 미뤄버리는 건 지도부가 판단력을 잃었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윤지원 기자 / 이석희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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