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1 (화)

하나은행 `하나원큐 신용대출`, 회원가입·로그인 없이 대출…디지털 기술의 `결정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제25회 매경 금융상품대상 / 대상 ◆

매일경제

박승오 하나은행 여신그룹장(가운데)과 하나원큐신용대출 개발팀 직원들이 매경금융상품대상의 최고상인 대상 수상을 기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하나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25회 매경금융상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신용대출'은 금리 연 2.701%(2월 10일 기준)에 최대 2억2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6월 출시됐으며 올해 1월 말 기준 10만7105명의 고객과 2조7677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하나원큐신용대출은 하나은행이 내놓은 '디지털 상품'의 결정체라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디지털을 은행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디지털 기반 여신상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기반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부터 상품·여신·리스크·모바일 채널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함께 모여 규정·전산·화면 제작까지 전 분야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른바 '간편 대출'이란 모바일 상품은 이미 상당수 은행·핀테크기업이 선의의 경쟁을 바탕으로 많은 개선을 이뤄왔다. 하지만 상품의 질적 수준과 리스크 관리 기법은 상대적으로 도외시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디지털 관점에서 새로운 여신의 기본을 마련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리스크 관리·심사 기법을 정보기술(IT)력과 융합해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출시하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단순히 '편하다' '금리가 저렴하다' '한도가 많다'는 말을 듣는 대신 '어떻게 이런 금리와 한도를 이렇게 편하게 줄 수 있느냐'는 말이 나오도록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3분이면 한도 조회는 물론, 승인까지 가능하다는 시간적 강점이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로그인할 필요도 없다. 이는 고객 동의에 따라 수집한 정보를 고도의 심사 시스템으로 처리해 구현한 기능 덕분이다. 대부분 은행은 모바일뱅킹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대출을 신청하도록 돼 있지만,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대출 승인까지 가능하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서류가 필요 없고,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 비대면'이란 강점도 있다. 하나원큐신용대출은 고객에게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빙 서류 등 일체의 서류를 받지 않는다. 전문직이 대출받을 때 통상적으로 자격증을 제시해야 하지만, 전담 업체가 자동으로 재직 확인 작업을 해 간편함을 더했다. 전문직도 본인의 자격에 맞게 한도·금리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대출 시 입력 절차도 간소화했다.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 신용대출은 고객이 직장명이나 소득, 기타 사항에 대해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하나원큐신용대출은 고객 직장명이나 소득 등을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 검색해 심사한다.

최대 2억2000만원이란 많은 한도는 심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다. 은행의 모든 심사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약해 심사 시스템을 설계했고, 이를 바탕으로 심사를 세분화해 이처럼 높은 한도가 가능해졌다.

24시간 365일 우량 직장인부터 자영업자와 주부까지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심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직장명과 직장의 우량도, 공공기관 근무 여부, 소득 등이 계산된다. 소득이 없는 경우 추정 소득과 부동산 소유 정보도 더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한도와 금리를 산출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금융회사의 모바일 상품은 우량 직장인, 일반 직장인, 비상금 등 부문별로 상품을 따로 운영해 고객이 상품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원큐신용대출은 한 번 신청하면 고객에게 가장 맞는 금리를 제시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고민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대출 신청이 가능한 것이다.

다른 은행의 대출을 하나은행 대출로 대환하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특징이다. 영업점을 보유한 시중은행의 장점과 은행의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말 처음 선보인 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3분 내에 손님이 본인의 한도를 확인한 뒤 부채 확인과 갈아타기 신청, 추가 대출 승인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업점에 들러 직원에게 상환 확인을 하고 남는 자금만 찾아가면 된다. 지점에서 별도 서류 업무는 필요 없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강점을 극대화한 온·오프라인 융합형 서비스"라며 "연간 약 5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은행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고객의 가계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지난 1월 말까지 1494명이 이용했으며 대출잔액은 880억원에 달한다.

서민에 대한 지원 측면에서도 하나원큐신용대출은 기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출시돼 있는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은 통상적으로 우량 기업 직장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 일부 중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원큐신용대출은 우량 기업 직장인은 물론 모바일 대출의 사각지대에 속하는 중소기업 직장인, 소상공인, 비급여 서민에게도 적합한 한도와 금리를 제시한다. 자칫 제2금융권의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서민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원큐신용대출 고객 가운데 중소기업 임직원과 서민 중금리 고객 수가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우리 생활과 의식을 이전보다 빠르게 비대면·디지털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하나원큐신용대출은 이 같은 트렌드에 적절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소감 / 지성규 하나은행장
코로나로 모바일금융 수요 급증…이에 발맞춰 금융혁신 이끌겠다

매일경제

올해 매일경제 금융상품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하나원큐신용대출을 필두로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혁신을 선도하도록 하나은행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 행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사회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수요가 늘어나 핀테크로 대표되는 모바일 금융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 행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사회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디지털화·모바일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와 함께 금융 부문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소비자 인식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금융 부문 또한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게 그의 인식이다.

그는 "유통과 물류도 과거보다 더욱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될 것이고, 금융에서도 온라인 뱅킹이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금융 변화를 위해 하나은행이 하나원큐신용대출로 발을 뗐지만 시대 요구에 맞춰 보다 혁신적이고 편리하며 고객 지향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원큐신용대출은 하나은행 내부뿐 아니라 금융소비자 개인에게까지 많은 영향을 미친 상품이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금융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달성한 성과로 꼽히며, 디지털과 금융이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 행장은 "상품 출시와 함께 직원들 일상도 달라졌다"며 "창구에서 손님과 상담한 뒤 재직증명서와 소득서류를 받아 내부 전산시스템에 승인을 신청하고, 결재와 승인 후 대출을 취급해주던 업무가 모두 자동화돼 업무시간이 혁신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시간적·인적 비용을 절감한 효과를 바탕으로 손님에게 과거보다 낮은 금리에 보다 많은 한도로, 보다 빠른 시간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혁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 행장은 "하나원큐신용대출을 통해 은행에 가지 않고도 돈을 빌려 긴급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는 소식을 최근 많이 듣게 됐다"며 "비록 코로나19를 예측하고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새로운 의미에서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