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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국민 건강신고 의무화...EU·영국 무비자 입국 중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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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모든 국민이 건강신고서를 작성하도록 의무화 하기로 했다.

조선일보

1일(현지시간) 한국발 한국 여객기의 착륙을 임시 불허하고 검역을 대폭 강화한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승객들이 입국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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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 시각) VN익스프레스(VN Express) 등 베트남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부득담 베트남 부총리는 하노이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를 위한 국가지도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도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부터 모든 베트남 국민은 의무적으로 건강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베트남 정부가 우한 코로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까지 베트남 내 우한 코로나 확진자 수는 30명이고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채 16명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지난 6일부터 3일 만에 2배 수준으로 급증해 전날 30명으로 집계되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7일 위원회는 해외에서 베트남으로 입국하는 모든 승객들의 건강신고를 의무화했다. 그리고 이튿날인 이날 위원회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모든 국민에게 이 의무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부 부총리는 "이것은 모든 베트남인들이 전염병에 맞서싸우기 위해 단결해야 할 책임인 동시에 구체적인 행동"이라며 "정보통신부, 보건부, 사회보장부 등 모든 관련 부서에서 준비해서 늦어도 10일부터 전국에서 건강 신고서 작성과 제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입국 제한 조치도 추가됐다. 위원회는 기존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던 유럽연합(EU), 영국, 그외 총 500명 이상 또는 하루에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들의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베트남 정부는 중국 외 코로나 최대 확산국인 한국과 이탈리아 국민들의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고 이들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 14일간 격리조치를 내린 바 있다.

17번째 확진자가 나온 후 부 부총리는 "베트남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 2단계 국면에 진입했다"며 "전염병이 전세계 100여국에 퍼져있는 2단계는 1단계보다 더 대응하기 어렵다"고 걱정했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는 1라운드에서 이겼고 모든 싸움에서 무조건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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