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 양산을 공천 탈락 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종지가 작은지, 큰 그릇인지 보자"며 재고를 요청했다. 지난 2월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홍 전 대표. /이선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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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출마 가닥…"황 대표, 이 막천 바로 잡아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양산을 공천에서 컷오프 된 것을 두고 "황(교안) 대표의 그릇을 보자. 종지만한지, 큰 그릇인지"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9일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며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 넣는 막천이다. 이 공천은 원천무효"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답을 달라. 그 이후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 막천을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출마 지역구'를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양산을 원한다. 경선이라도 좋다"며 "양산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김두관을 잡겠다"고 밝혔다.
당초 당 안팎에선 홍 전 대표가 탈당을 감행해 영남 무소속 연대를 주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 당에 25년 헌신하고 당 대표 두 번 하고 대선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40여 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개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할 수가 없다"면서 "내 고향(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으로 돌아가면 선거에 자신 있다. 그러나 뱃지 하나 더 달기 위해 그런 쉬운 길은 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경남 양산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 후보인) 김두관 의원을 잡겠다"고만 했다.
홍 전 대표는 거듭 "경선 심사라도 좋다"면서 "선거도 임박하니 조속히 답을 달라. 그 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해보면 내가 압도적인 1위일 텐데 어떻게 나를 험지에서 공천 배제하고 2~4등을 묶어 경선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경남 양산을을 바쳐서라도 홍준표를 제거해야 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본다"고 따졌다.
그는 황 대표의 결정을 이번 주까지 기다리겠다고 선전 포고하면서 "황 대표의 그릇이 정말 큰 그릇인지, 종지인지 이번에 판결날 것"이라며 "무소속 연대는 당의 결정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서 제가 행동할 수 없다. 제 문제에 한해서만 이야기할 뿐, 어떤 경우에 처해 불가피하게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당의 결정에 전면적으로 반하는 무소속 연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홍 전 대표가 영남권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기 전 미래통합당으로 공을 넘긴 상태다. 홍 전 대표는 '나중에 황 대표가 나 전 시장을 밀고 갔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그것은 민주당을 유리하게 하는 이적행위가 된다. 당 대표 자격이 없다. 그렇게 하면 차기 종로 선거를 하겠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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