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2월 10일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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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김여정의 발언 배경 등은 살펴볼 수 있다"면서도 "당장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직접적 입장 표명을 유보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미·북, 남북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섣부른 대응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반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김여정이 직접 나서 높은 수위의 비난을 내놓은 데 대해 당황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동생이라는 특수한 위치에서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그해 4월 판문점 1차 남북 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작년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등 대남 유화파로 꼽혔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김이 직접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아니란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은 전날 담화에서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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