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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이 대리청정한 '경복궁 계조당'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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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복원사업 일환으로 2022년까지 복원

조선왕조 역사성을 보여주는 재현 전시 공간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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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조선 제5대 임금 문종이 부친인 세종을 대신해 국정을 수행하고 신하들과 현안을 논한 대리청정 공간이 100여년 만에 복원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복원사업 일환으로 근정전 동쪽 세자 공간인 동궁(東宮) 정당(正堂) 계조당을 2022년까지 복원한다고 4일 밝혔다. 본래 동궁은 외전과 내전을 갖춘 작은 궁이었다. 그 핵심 건물인 계조당은 조선왕조 권위와 후계 연속성을 상징한다. 조참(朝參·왕에게 문안하는 조회)과 진찬(進饌·궁중 잔치) 등이 열렸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계조당은 세조 25년(1443)에 처음 건립됐다. 단종 연간인 1452년 철거됐으나 고종 연간에 경복궁을 복원하면서 어의본궁을 옮겨 중건됐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왕실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 정당성을 알리는 조선물산공진회 행사 공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크게 훼손됐다. 오늘날 동궁에는 세자와 세자빈 거처인 자선당(資善堂)과 세자 집무실인 비현각(丕顯閣)이 1999년 복원돼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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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조당 복원과 동궁 기본 궁제 정비에는 모두 82억원이 투입된다. 기와, 철물, 소나무 등을 전통 방식에 따라 손으로 가공하거나 제작할 방침이다. 건물은 정면 다섯 칸·측면 세 칸으로 짓는다. 그 위에 팔작지붕을 얹고, 주위에 기다란 행각(行閣)을 조성한다. 아울러 지난해 7월 복원을 완료한 경복궁 흥복전(興福殿)처럼 전기와 통신 설비를 구축한다.


문화재청 측은 “2023년 1월 이후 정식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조선왕조 역사성을 보여주는 재현 전시 공간이자 문화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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