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가을·겨울철 해상상황 수시로 급변…선단선 조업 등 권고"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최근 제주 해상에서 화재와 전복 등 어선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어선 조업활동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4일 오전 3시 18분께 제주시 우도면 남동쪽 74㎞ 해상에서 8명이 탄 갈치잡이 어선 A호(29t)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구조됐고 6명이 실종상태다.
특히, 지난 4개월 간 제주 해상에서 어선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9일과 25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과 서귀포시 마라도 해상에서 통영 선적 대성호(29t·승선원 12명)와 창진호(24t·승선원 14명) 등 어선 2척이 화재로 인해 연이어 침몰했다.
이 사고로 대성호 승선원 12명 중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또 창진호 승선원 1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일주일도 안 돼 제주 해상에서 대형 어선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후에도 어선 화재·전복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30일 제주시 추자도 해상에서 어선 C호(3.51t·승선원 1명)가 전복된 데 이어 12월 15일에는 제주 한림항 인근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어선 T호(139t·승선원 9명)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올해 1월 2일에는 우도 해상에서 어선 2척이 서로 충돌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들 사고 승선원 모두가 구조됐으나,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 올해 1월 7일에는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목포선적 유자망 어선 M호(35t·승선원 14명)가 전복돼 1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됐다.
보통 어선을 비롯한 해양사고는 가을에 집중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사고는 최근 5년(2014~2018년)간 봄철(3∼5월) 2천453건, 여름철(6∼8월) 2천943건, 가을철(9∼11월) 3천321건, 겨울철(12∼2월) 2천274건 등 총 1만991건이 발생했다.
특히 가을철에 전체 해양사고의 30.2%가 발생했다.
이는 가을에 조업과 여가활동이 활발해져 선박 교통량이 증가하고, 태풍이 발생하는 등 기상이 갑자기 악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전어·꽃게·멸치·갈치·방어·삼치 등 각종 어종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면서 성어기인 가을철에 여객선과 낚싯배 등 선박 이용객이 늘어난다.
선박 입출항이 많아지다 보니 사고도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기상상황이 나빠짐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조업에 나서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가을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대형 어선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수치상으로는 겨울철에 사고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큰 인명피해가 나는 대형 사고는 겨울철에 집중된다.
이유는 원거리 조업이 많기 때문이다.
통상 겨울철은 갈치낚시 비수기다.
난대성 어종인 갈치는 겨울동안 제주도 남쪽부터 대만에 걸쳐있는 서태평양 연해인 동중국해상에서 성장한 뒤 제주도와 남해안 등지로 올라와 5~9월에 산란한다. 어린 갈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시 가을 또는 겨울에 동중국해로 이동한다.
갈치가 겨울철 11~12월 따뜻한 바다를 찾아 동중국해상으로 이동하는 습성으로 인해 갈치잡이 어선들은 목숨을 건 원거리 조업을 하게 된다.
갈치잡이 어선들은 보통 제주에서 480∼650㎞ 떨어진 해상에서 조업하지만, 최근에는 개체수가 매우 줄어 더욱더 먼 바다로 갈치잡이를 떠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갈치잡이 어선들은 최고 800㎞ 먼바다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가을과 겨울철에는 풍랑특보가 자주 발효되는 등 해상상황이 수시로 급변하기 때문에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상정보를 항상 확인하는 안전운항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가을·겨울철에 사고가 나면 낮은 수온 때문에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어선끼리 바로 구조를 할 수 있도록 어선 2∼3척이 선단을 이뤄 고기잡이에 나서는 선단선 조업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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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서 어선 화재•전복…수색작업 '한창' (CG) |
4일 오전 3시 18분께 제주시 우도면 남동쪽 74㎞ 해상에서 8명이 탄 갈치잡이 어선 A호(29t)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구조됐고 6명이 실종상태다.
특히, 지난 4개월 간 제주 해상에서 어선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9일과 25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과 서귀포시 마라도 해상에서 통영 선적 대성호(29t·승선원 12명)와 창진호(24t·승선원 14명) 등 어선 2척이 화재로 인해 연이어 침몰했다.
이 사고로 대성호 승선원 12명 중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또 창진호 승선원 1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일주일도 안 돼 제주 해상에서 대형 어선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후에도 어선 화재·전복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어선 화재 진압하는 해경 |
지난해 11월 30일 제주시 추자도 해상에서 어선 C호(3.51t·승선원 1명)가 전복된 데 이어 12월 15일에는 제주 한림항 인근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어선 T호(139t·승선원 9명)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올해 1월 2일에는 우도 해상에서 어선 2척이 서로 충돌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들 사고 승선원 모두가 구조됐으나,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 올해 1월 7일에는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목포선적 유자망 어선 M호(35t·승선원 14명)가 전복돼 1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됐다.
보통 어선을 비롯한 해양사고는 가을에 집중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사고는 최근 5년(2014~2018년)간 봄철(3∼5월) 2천453건, 여름철(6∼8월) 2천943건, 가을철(9∼11월) 3천321건, 겨울철(12∼2월) 2천274건 등 총 1만991건이 발생했다.
특히 가을철에 전체 해양사고의 30.2%가 발생했다.
[그래픽] 제주 우도 해상서 어선 화재 발생 |
이는 가을에 조업과 여가활동이 활발해져 선박 교통량이 증가하고, 태풍이 발생하는 등 기상이 갑자기 악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전어·꽃게·멸치·갈치·방어·삼치 등 각종 어종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면서 성어기인 가을철에 여객선과 낚싯배 등 선박 이용객이 늘어난다.
선박 입출항이 많아지다 보니 사고도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기상상황이 나빠짐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조업에 나서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가을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대형 어선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수치상으로는 겨울철에 사고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큰 인명피해가 나는 대형 사고는 겨울철에 집중된다.
이유는 원거리 조업이 많기 때문이다.
통상 겨울철은 갈치낚시 비수기다.
대성호 실종자를 찾아라 |
난대성 어종인 갈치는 겨울동안 제주도 남쪽부터 대만에 걸쳐있는 서태평양 연해인 동중국해상에서 성장한 뒤 제주도와 남해안 등지로 올라와 5~9월에 산란한다. 어린 갈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시 가을 또는 겨울에 동중국해로 이동한다.
갈치가 겨울철 11~12월 따뜻한 바다를 찾아 동중국해상으로 이동하는 습성으로 인해 갈치잡이 어선들은 목숨을 건 원거리 조업을 하게 된다.
갈치잡이 어선들은 보통 제주에서 480∼650㎞ 떨어진 해상에서 조업하지만, 최근에는 개체수가 매우 줄어 더욱더 먼 바다로 갈치잡이를 떠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갈치잡이 어선들은 최고 800㎞ 먼바다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가을과 겨울철에는 풍랑특보가 자주 발효되는 등 해상상황이 수시로 급변하기 때문에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상정보를 항상 확인하는 안전운항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가을·겨울철에 사고가 나면 낮은 수온 때문에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어선끼리 바로 구조를 할 수 있도록 어선 2∼3척이 선단을 이뤄 고기잡이에 나서는 선단선 조업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제주 해상 어선 화재 진화하는 해경 대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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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최근 제주 해상에서 화재와 전복 등 어선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어선 조업활동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4일 오전 3시 18분께 제주시 우도면 남동쪽 74㎞ 해상에서 8명이 탄 갈치잡이 어선 A호(29t)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구조됐고 6명이 실종상태다.
특히, 지난 4개월 간 제주 해상에서 어선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4일 오전 3시 18분께 제주시 우도면 남동쪽 74㎞ 해상에서 8명이 탄 갈치잡이 어선 A호(29t)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구조됐고 6명이 실종상태다.
특히, 지난 4개월 간 제주 해상에서 어선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