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장병들 이동 급감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본토 이동 연기"
-주택 렌탈 수요도 급감…당분간 공실 지속
-에이브럼스 사령관, 전날 대구 기지 점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 미군기지를 방문했다.[사진=대구 미군기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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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주한미군이 코로나19 여파로 장병의 미 본토 복귀나 미 본토에서의 한국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가 밀집한 경기도 평택 일대는 미군 장병들의 전출입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주한미군용 주택의 공실 상태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4일 평택 주한미군용 주택렌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들어 미군 장병들의 이동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가 있는 평택 팽성읍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들어 주택을 임대하려는 미군 장병들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미군의 인사이동이 제한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동 배치되거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파병오는 미군들의 인사명령이 잠정 연기된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의 전염성을 우려한 거 같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B공인 관계자 역시 "이달 들어 손님이 급감한 것은 맞다"며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는 현재 공실 상태인 주택들 상당수의 공실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주한미군 당국은 별도의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기지의 순환배치 부대 외에는 대규모의 부대 이동을 하지 않는다"며 "다만 장병 개개인의 인사이동과 관련해 상부의 지침을 따로 통보받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팽성읍의 주택렌탈업자 L씨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미군의 미 본토 이동이 중단된 상태라는 건 이 일대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경북 미군기지를 방문했다. 대구의 캠프 워커와 캠프 헨리,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 등을 다녀갔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대구·경북 미군기지로의 출장과 방문 등을 제한하고, 외부인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코로나 확진자는 현재 4명으로, 모두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왔다.
주한미군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 19일 위험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높였고, 25일 한반도 전역의 위험 단계를 '높음'(High)으로 격상해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현재 주한미군사령부가 있고, 향후 한미연합사령부가 옮겨갈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 미군기지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6.25 전쟁 후 128만평(4.23㎢) 규모로 조성된 캠프 험프리스는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통해 435만6800여평(14.40㎢) 규모의 전 세계 해외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로 거듭났다.
최대 8만50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미군과 가족 등 3만6000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한국군과 가족 등을 포함하면 4만3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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