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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 95일 만에 발사체 도발…본격적인 도발의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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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산에서 2발 발사, 동해에 탄착

지난달 28일 합동 타격훈련의 연장선

대내 분위기 잡고 한국ㆍ미국 압박 의도

북한이 2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했다. 이날 발사는 지난해 11월 28일 초대형 방사포(19-5) 2발 발사 이후 95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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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8월 16일 새 무기라 불리는 발사체 시험 사격을 했다. 이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 불린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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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7분쯤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북동쪽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두 발 사이 간격은 20여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에서 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단거리 발사체의 비행 거리는 240㎞이며, 고도 35㎞를 찍었다. 단거리 발사체는 동해 상에 떨어졌으며, 일본 정부는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단거리 발사체의 제원을 분석 중인데, 현재로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비행 거리와 고도로 본다면 지난해 8월 10일과 16일에 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 불리는 새 무기(19-4)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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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산 인근서 미상 발사체 발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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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이번 북한의 도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매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 겨울철 훈련을 벌인다. 그런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북한도 겨울철 훈련의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그래서 북한이 지난달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산에서 연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은 2019~2020 겨울철 훈련의 클라이맥스와 같은 성격이다. 단거리 발사체 발사도 이 훈련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군은 관련 동향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발사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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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이 열렸다. 김정은을 제외한 군 지휘관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그만큼 북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리나19) 확산을 막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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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전문가들은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대내와 대외에 동시에 던지는 양수겸장용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최근 이만건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당 부위원장을 해임했고,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는 등 국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대외 도발을 통해 내부를 다지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은 “미국에 장거리 발사체 발사와 같은 본격적인 도발을 예고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5, 2016, 2017년 합동 타격훈련을 했지만, 2018, 2019년은 건너뛰었다. 3년 만에 합동 타격훈련을 다시 진행한 것 역시 앞으로 군사적 긴장을 높여가겠다는 북한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게 김 전 본부장의 분석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 합동 타격훈련을 열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북한의 이런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채널을 통해 일본이 정보공유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철재·윤성민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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