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민주당은 비례정당 안 만든다고 약속했다, 꼼수는 안돼"

여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으로 ‘대구·경북(TK) 최대 봉쇄조치’가 거론된 데 대해 “지금 봉쇄해야할 건 대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 직후 황대표는 전날 고위 당정청 회의 직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대구·경북 봉쇄’에 대해, “봉쇄의 방향과 대상이 잘못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그런 분들에 대해서 봉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구 봉쇄 발언에 관해선 정말 당사자는 물론이고, 감독 책임이 있는 분들이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 대표는 민주당에서도 이른바 ‘비례민주당’(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이 거론되는 데 대해 “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약속 하에서 선거법을 통과시켰다. 누가 그런 약속을 했나. 민주당이 했다”며 “꼼수 부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회동이 추진되는 데 대해 황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격식이 아니다”라며 회동 제안에 적극적으로 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 대표 비서실에 연락했고, 그런 논의과정을 보고 들었다”며 “어려운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우한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고위 당정청 회의 직후 가진 오전 9시경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해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봉쇄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최대한 이동 등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여 논란이 됐다.

이후 홍 수석대변인은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