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이광재 “이번 총선은 20대 국회 심판…협치 기틀 마련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년 만의 귀환, 원주갑 출마 유력

사면 뒤 총선 직행 비판론 관련

“진영싸움 안 되게 역할 할 생각”

중앙일보

민주당 강원 공동선대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26일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1대 총선은 20대 국회를 심판하는 선거다. 이번에 반드시 협치와 연정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9년 만에 정치 무대로 돌아온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었다”며 한 말이다. 26일 중앙일보는 이 전 지사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인터뷰했다. 그는 2010년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 강원지사에 당선됐지만, 이듬해 1월 대법원이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확정하자 물러났다. 지난해 12월 30일 사면·복권됐다. 당시 야당에선 “총선용 사면”이라고 비판했다.

한 달 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에게 “강원도 선거를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이 전 지사는 21일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Q : 사면 뒤 총선 직행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A : “9년간 미국·중국·일본·러시아와 동북아 여러 나라를 다녔다. 싱크탱크(여시재)에 5년 남짓 있으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지금 전진이냐 후퇴냐 갈림길에 서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정치가 중요한데 이번 선거가 또 진영싸움이 되고 분열의 씨앗을 낳는 과정이 아니라 앞으로 나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슨 역할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다.”

Q : 야당에선 ‘언제적 이광재냐’라고 한다.

A : “(강원도 선거 전체에)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권을 떠난 지 9년인데. 그럼에도 기대를 거는 (일부) 강원도민을 보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한다. 강원도민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

Q : 정세균 총리가 임명되기 전에 종로 출마를 권유했다는데.

A :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여기서 당선됐으니 출마하면 좋은데’라고 하시더라. 나 자신을 돌이켜 볼 때 종로에 출마할 정도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고사했다.”

Q : 지역구는 어디인가.

A : “그 문제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입장을 정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 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다른 사람 선거를 돕는 일은 훨씬 어렵다. 고민이다.”

그는 특정 지역 언급을 피했다. 다만 “다음 주에 부모님 댁(원주)으로 이사한다”고 했다. 현재 같은 당 송기헌 의원의 지역구는 원주을이다. 자연히 이 전 지사는 원주갑 출마가 유력하다. 그는 인터뷰 내내 “갈라진 땅 위엔 집을 지을 수 없다”며 ‘협치와 연정’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썼다. “원내 1당 놓치면 연정이고 협치고 없지 않나”며 비례민주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선거법은 게임의 룰인데 그 룰을 벗어난 게임을 상대가 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가 유사 정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밖에서 와서 철딱서니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국민을 믿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장혁·하준호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