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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어린이들도 잇단 코로나19 확진…증상 경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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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이하 확진자 모두 12명

부모 등 어른들과 접촉 결과

중대본 “모두 건강 상태 양호”

어린이들 면역 반응·증상 적어

전문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지만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주의…

외출 삼가고 손 위생 등 챙겨 줘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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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잘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19살 이하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잇따라 나오면서, 그 위험성과 예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국내 첫 10대 확진자(11·여)가 나온 이후 24일 현재까지 19살 이하 확진자는 모두 12명이다. 여기엔 4살 어린이와 생후 16개월 아기도 포함돼 있다. 두 아이는 혼자 격리되기엔 너무 어려, 보호자가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아이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국내외를 통틀어 영유아나 어린이 발병 사례가 적고 증상 역시 경미하다고 설명한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4만명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9살 이하는 2% 정도로 적고 증상도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영유아와 어린이 환자들도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소아감염 분야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코로나19가 전에 없던 바이러스 질환이고 아이들은 면역력, 즉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이 어른보다 약하다는 데서 찾는다. 살면서 감기 등 수많은 바이러스와 싸워온 어른의 면역체계는 새로 등장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강하게 반응한다. 그 결과 우리 몸의 보호작용인 ‘염증반응’도 강하게 일어나 발열이나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면역력 자체가 약해 그 결과인 증상도 적다.

최은화 서울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지난 22일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가 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러스 질환의 증상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환자의 면역력과 염증반응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데, 소아는 성인보다 그런 능력이 약해 증상 정도가 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소아청소년과)도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좋을수록 반응(증상)도 세게 나온다. 신종플루나 사스 때도 아이들보다 건강한 어른들의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며 “‘면역력 낮은 아이가 감염돼서 큰일났구나’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증상이 약하다고 해서 바이러스의 양 자체가 적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김윤경 교수는 “아이들이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매개체가 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으려면 “특히 아이들은 (사람이나 사물을 많이 만져) 접촉이 많은 만큼 손 위생에 신경 써주고, 되도록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외출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 마스크도 젖지 않게 자주 갈아주면서 착용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보건당국은 아이들에게 투약할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소아감염학회와 진료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아이들을 위한 칼레트라 시럽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고, 분량을 확보해 필요시 투약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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