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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신규 환자 85명 ‘신천지’ 연관…신도 544명 “증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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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다녀갔던 31번째 환자

대남병원은 방문 안한걸로 확인

우한에 신천지 지회…회원 2만명

교류과정 감염 가능성 역학조사

은평성모병원 직원 1명도 확진

환자이송 담당하며 207명 접촉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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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하루에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이나 늘어난 가운데, 전날에 이어 신천지 대구교회가 대규모 감염의 핵심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명단을 확인하면서 증상이 있는 544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된 확진자 증가 추세는 이어질 기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21일 오후 4시 기준) 자료를 보면, 이날 새로 발생한 환자 100명 가운데 85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다. 서울과 경남, 광주 등 신천지 대구교회와 떨어진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자 8명이 나왔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이 교회에서는 굉장히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접하게 앉아 1~2시간가량 예배를 본다”며 “이런 특성으로 감염자가 많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4475명의 명단을 확인했고 그중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해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대구시 역시 신도 93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화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감염의 유력한 연결고리로 꼽혔던 31번째 환자의 행보는 의문이 풀리지 않은 상태다. 보건당국은 신천지와 중국의 교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대본은 “31번째 환자가 2월 초 청도지역에 온 것은 확인됐으나 대남병원이나 (신천지예수교 교주 형의) 장례식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남병원에서 열린 이만희 교주 형의 장례식 때 중국 쪽에서 사람들이 들어왔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신천지 중국 지회 회원이 2만명인데, 지회(본부)가 우한에 있다”고 밝혔다. 31번 환자가 장례식에 가지 않았더라도,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교인 등을 통해 2차 감염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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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신천지가 중국에도 지부를 두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교류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감염원 발병 지역으로 분류되는 후베이성과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 계속 조사 중”이라며 “교인이 중국이나 다른 발생 국가를 다녀왔을 수 있고 외국에서 온 사람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청도대남병원에선 이달 중순께 발열환자가 많이 늘었고, 내과의사가 증상이 있는 환자 일부의 검사를 의뢰한 결과 2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전수조사를 실시해 지금까지 16명의 감염자를 확인했다. 코로나19로 20일 숨진 1명을 포함해 환자가 11명이고 간호사 4명과 직원 1명도 감염됐다. 정 본부장은 “정신병동이 폐쇄병동으로 운영되다 보니 환자나 의료진의 접촉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동포 간병인 등 나머지 병원 종사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남병원 정신병동은 일시 폐쇄된 상태다.

병원 감염에 대한 우려는 다른 지역에서도 커지고 있다. 서울 은평성모병원 종사자는 환자 이송을 담당하다 17일 퇴사한 직원으로 국외여행력이 없어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병원은 해당 직원이 207명의 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가운데 입원 중인 72명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퇴원 환자 135명은 보건소에서 관리한다. 21일 응급실과 외래진료실을 폐쇄한 병원은 이번 주말 전체 방역조치를 한 뒤 24일부터 정상 진료를 할 예정이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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