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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오늘의 미디어 시장

"우한 코로나 확산 위험에도, 정부 편만 든 미디어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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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저널리즘토크쇼J' 시즌2, 코로나 위기 알리는 언론 보도에 '과도한 공포 부풀리기'라 비판

시청자들 "KBS가 유튜브냐, 편향된 시사프로 보기 민망"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팬데믹(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KBS '저널리즘토크쇼J'가 그 위험성을 우려한 언론 보도에 대해 "공포를 활용한다" "국민 불안감을 조장한다"며 비판했다. 일부 출연진을 교체하고 새로 출발한 '시즌2'에서도 정부·여당의 입장만 옹호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우한 코로나 보도에도 정치적 잣대

토크쇼J는 지난 9일 방송한 '감염된 진실… 공포, 혐오, 분열 보도'에서 "설 연휴 직후 주요 일간지 10개 중 7개에서 '뚫렸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리 정부 검역 체계를 비판했다"(이상호 아나운서)고 전했다. 고정 패널인 강유정(영화평론가) 강남대 교수는 "우리가 무대책이라는 불안감을 준다"며 "장사를 위해 공포를 활용하는 비양심적 언론 행위"라고 했다. 당시는 국내 확진자와 접촉 후 격리된 사람이 이미 1000명을 넘었고,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의사협회 경고가 나온 시점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낙관적 견해를 얘기했다가 정부 예측이 틀리면 국민은 더 이상 정부를 믿지 않는다"면서 "위기 상황에선 신속하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방에 나서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지난 9일 KBS가 한 달간 휴방기를 마치고 방송한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 2'에 출연한 손석춘(왼쪽부터) 교수와 강유정 영화평론가, 이상호 KBS 아나운서. 이들은 우한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감염병에 대한 공포 마케팅이다" "정부를 흔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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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J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2015년 5월 21일 첫 보도 이후 지면 기사가 일주일 동안 총 5건으로, 이번 사태에 국내 확진자 발생 첫 보도 후 일주일간 44건과 차이가 있다. 메르스 보도가 1면에 실린 건 열흘 만인 5월 30일"이라고 했다. 손석춘 건국대 교수는 "(그때는) 축소 보도했던 신문이 지금은 거의 날마다 '문재인 정부의 대응이 없다' '완전 구멍 뚫렸다' 식으로 보도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다른 신문과 조선일보 보도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지면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크랩마스터에서 '메르스'를 검색하면, 2015년 5월 21일 이후 일주일 동안 경향·한겨레 보도량도 5~8건으로 대동소이하다. 1면에 메르스 기사가 등장한 날도 경향신문을 제외하곤 주요 일간지가 모두 5월 30일로 동일하다.

최재욱 교수는 "메르스는 멀리 중동에서 발생한 질병으로 인식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맨날 다니던 병원에서 환자가 생기는 것을 보고 '나도 걸릴 수 있겠구나' 불안감이 폭발한 반면, 이번엔 중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에 노출되면서 처음부터 불안감이 컸다"며 "공중보건 위기 상황조차 정치적 잣대를 갖다대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황근 선문대 교수는 "우한 코로나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토크쇼J는 정부 편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비평 탈 쓴 정치비평"

KBS 시청자게시판에는 "편향된 정치 성향을 가진 시사프로는 유튜브에 널렸는데 KBS를 볼 필요가 있느냐" "KBS 개국 이래 최강 좌파 편향 프로그램"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제작진이 방송 녹화 후 진행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도 잡음이 잇따랐다. "정치 토크 하지 말고 미디어 비평을 하라" "저널리즘 비평이 아니라 정치 시사프로가 되려는 거냐"는 댓글이 달렸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임자운 변호사 등 고정 패널들이 언론 비평과 관련 없는 사람들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염병 보도를 다룰 때도 의사나 공중보건 전문가는 출연하지 않았다. 시즌2에 전문가로 합류한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단 2회 출연하고 하차했다. 손 교수는 이 프로그램 시청자들로부터 "과거 칼럼에서 '노무현은 독재자'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신동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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