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승승장구할수록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커진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이 우리투자증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은 2014년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따라 농협금융에 매각됐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총 자산규모 1위, 영업수익 1위의 초대형 증권사였다.
우리금융이 지난 2018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 또한 증권 계열사의 부재였다. 지금도 은행 외에는 수익이 뚜렷하게 나는 계열사가 없다. 우리카드가 11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지만 지주 출범 2년차에 접어든 지금도 순익의 80% 이상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금융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그럼에도 “일단 증권사를 먼저 인수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옛 우리투자증권 정도 되는 증권 계열사가 필요하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투자 기능을 갖춘 계열사가 있어야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등 사례를 되짚어봐도 대형 증권사 인수가 급선무다.
문제는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 우리금융은 지난 1년간 신탁사와 자산운용사 등 중소 금융사 외에는 뚜렷한 M&A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우리금융은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면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우리금융 주주들이 지주 회장에게 M&A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외형 확장에 더 집중하라는 ‘미션’을 준 셈이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가 시장에 나오기를 바라만 보는 전략을 고수해서는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외형 확장이 요원해 보인다. 올해 들어 ‘희소식’이 거의 없는 우리금융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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