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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기자의 눈] 우리금융, 옛 '우리투자증권'에 미련 한가득…비은행 강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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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금융지주사 중 존재감 없던 농협금융지주가 급성장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5대 금융지주 중 만년 ‘꼴찌’ 였던 농협금융은 지난해 순익이 50% 가까이 급증하면서 우리금융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농협중앙회에 명칭사용료 격으로 내는 농업지원사업비 수천억원을 포함하면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을 이미 앞섰다. 특히 농협금융이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자회사 NH투자증권의 역할이 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이 승승장구할수록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커진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이 우리투자증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은 2014년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따라 농협금융에 매각됐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총 자산규모 1위, 영업수익 1위의 초대형 증권사였다.

우리금융이 지난 2018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 또한 증권 계열사의 부재였다. 지금도 은행 외에는 수익이 뚜렷하게 나는 계열사가 없다. 우리카드가 11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지만 지주 출범 2년차에 접어든 지금도 순익의 80% 이상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금융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그럼에도 “일단 증권사를 먼저 인수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옛 우리투자증권 정도 되는 증권 계열사가 필요하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투자 기능을 갖춘 계열사가 있어야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등 사례를 되짚어봐도 대형 증권사 인수가 급선무다.

문제는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 우리금융은 지난 1년간 신탁사와 자산운용사 등 중소 금융사 외에는 뚜렷한 M&A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우리금융은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면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우리금융 주주들이 지주 회장에게 M&A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외형 확장에 더 집중하라는 ‘미션’을 준 셈이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가 시장에 나오기를 바라만 보는 전략을 고수해서는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외형 확장이 요원해 보인다. 올해 들어 ‘희소식’이 거의 없는 우리금융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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