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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유승민 "이언주는 전략공천, 이혜훈은 컷오프? 김형오 이상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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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출신들 공천 문제에 불만 표출인 듯
김형오 "사심 없이 공천⋯ 劉, 바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라 믿어" 불편한 기색

조선일보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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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19일 이언주 의원의 부산 중구·영도구 전략공천설과 관련해 측근 의원에게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이상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유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바르게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유 의원의 이런 발언은 이날 같은 새로운보수당 출신 이혜훈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언론 카메라에 잡히면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 의원에게 보낸 문자에서 "이언주 의원이나 새보수당이나 (같은 자격으로) 통합(된 것)은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이 의원은 험지인 경기 광명을 피해 부산으로 단수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이다. 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했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며 "어제 김무성 의원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참고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공관위에) 보냈고 김세연 의원에게도 보냈다"고 했다.

그러자 이혜훈 의원은 "죄송하다. (유) 대표님께 채근하는 것 같다"며 "지금은 1분 차이로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보니 무도하게 구는 것 용서해달라"고 했다. 이에 유 의원은 "괜찮다.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고 했다.

유·이 의원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맥락에 비춰, 김 위원장이 이언주 의원의 부산 중·영도 전략공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당 일각에서 새보수당 출신 이혜훈 의원이나 다른 의원들은 컷오프(공천탈락)되거나 경선에 부쳐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는 현역 의원 대신 영입 인사 등을 전략공천 할 가능성이, 지상욱·하태경 의원 지역구에는 옛 자유한국당에서 출마를 준비해온 사람이 있어 경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당으로 신설 합당되는 과정에서 새보수당 의원이나 전진당을 이끌던 이언주 의원이나 대등한 자격으로 참여했는데 누구는 전략공천하고 누구는 컷오프 내지 경선을 거치라고 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언주 의원의 부산 영도구 전략공천설은 김 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에 바람을 일으킬 선수가 필요하다"며 "부산에 한번도 출마한 적이 없는 이 의원에게 경선을 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라고 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중·영도구가 지역구인 김무성 의원과 장제원 의원 등 부산 지역구 의원들이 "(이 의원을) 전략공천하면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유 의원이랑 직접 접촉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며 "서울 서초갑(이혜훈 지역구)은 추가 (공천)신청자가 있어서 면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가 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한 뒤 그 때(공천 등이 정해질 것)"라고 했다. 이어 "저를 비롯해 공관위원 누구 하나 사심을 갖고 임하는 사람이 없고 엄격한 기준에 입각해서 한다"며 "어떤 불이익도, 어떤 유리한 점도 개인적으로는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유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인 김세연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 데 대해 "유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바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라 믿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다만 "한 당의 책임있는 사람으로서 고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이 이끌던 새보수당 의원들이 공천 문제에 대해 걱정을 토로하자 유 의원이 이를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란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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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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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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