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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삼성전자 콕 집어 겁박나선 이란…"스마트폰·임직원 입국 금지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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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란 테헤란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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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삼성전자 임직원의 입국과 스마트폰에 대한 등록을 금지시킬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이 서비스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다.

모하마드 자파르 나나카르 이란 정보통신부 법무국장은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삼성전자에 대한 일련의 조처가 준비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프레스TV는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스토어 서비스'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이란에서 중지시켰고 이후 이러한 발표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 내 갤럭시스토어에서는 무료 앱만 내려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언론에서는 갤럭시스토어의 무료 앱도 다음달부터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이란에 스마트폰을 수출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란 스마트폰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최대 사업자로 사업 축소 움직임이 이란 정보통신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나카르 국장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갤럭시스토어에서 앱을 다시 판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에 대응한 조처를 할 수 있는 법적인 방법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스토어 서비스 제한으로 이란의 앱 개발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재고하지 않으면 중국 화웨이·샤오미와 더 협력하는 대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미국의 제재가 두려워서 다른 나라 기업들은 이란에서 대부분 철수한 상황"이라며 "삼성이나 LG 같은 경우는 그나마 남아 있기 때문에 이란 정부가 압박성으로 정상 경영을 하라고 나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우리로서는 정상 영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최대한 이해시키고 협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대응한 한국 정부와 기업 움직임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의 간판이 철거되는 사진과 함께 "미국의 제재에 동참해 이란을 떠나는 외국 회사가 다시 이란으로 되돌아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는 글을 올렸다. 무사비 대변인은 지난달 한국 국방부가 '호르무즈해협 독자 파병' 입장을 밝히면서 파견 지역을 '아라비아만'이라고 부른 데 대해 "페르시아만 명칭도 모른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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